우리는 실생활에서 별로 필요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이든 사용하지 않고 버린다. 옛것이라고 모두가 쓸모없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나 남원은 춘향전의 성춘향과 이몽룡을 주제로 광한루를 무대로 하여 관광명소로 이름이 있고, 강원도 평창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의 주무대라는 것을 내세워 메밀꽃행사에 의한 관광명소로 성공하고 있다. 부안도 이순신 영화세트장이라는 옛 문화생활의 모습들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완도는 해신이라는 영화세트장 때문에 잃어버린 장보고를 찾을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하여 관광객들의 유치가 가능하였고 직접 주민들의 소득과 연계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옛 것을 보존하여 관광명소로 성공한 예는 수없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들은 옛 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보전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고 설령 지금은 경제적인 가치가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모습은 보존할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번에 은천리 마을문화제 거북제는 마을주민들의 단합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며 불을 막기 위해 거북바위를 마을 숲에 안치하여 제를 올렸으나 거북바위를 도난당하고 난 뒤부터 마을 행사를 중지하였다. 수년이 지난 지금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다시 전통을 되살리는 행사를 부활한다.
마을의 평화와 마을주민들의 단합을 강조하는 모습은 옛 것을 아끼는 진정한 사랑이며 전통문화의 계승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성 회복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이번 은천리 거북제를 통하여 옛것을 익히고 그것으로 미루어 새것을 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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