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읍 가림리 은천마을 주민들이 사라졌던 마을문화제인 거북제를 부활시킨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한가위(양력 9월 18일)날 신시(申時;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에 은천마을숲에서 거북제를 개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에 부활되는 거북제는 20여년전 마을숲에 자리하고 있었던 돌거북(사진, 주민들은 ‘거벅거리’라고 부름)이 도난당하면서 끊어진 마을문화제를 주민들이 나서서 되살리는 뜻깊은 행사이다.
돌거북은 자연석으로 다듬어 불(火)을 막는 수신(水神)으로서 마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주민들의 단합을 이루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이 돌거북의 도난은 안타깝게도 마을의 문화제인 거북제까지 앗아가 버렸고 마을 ‘공동체문화’까지 점차 사라지게 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안타깝게 생각하던 주민들이 이번 추석을 맞아 거북제를 복원하게 된 것이다.
돌거북이 있던 은천마을숲은 200여 년 전에 느티나무, 팽나무, 개서어나무 등을 중심으로 하여 조상들이 수구막이를 목적으로 조성한 숲으로 ‘2005년 전통마을숲복원사업 공모’에 선정(녹색자금 8천만원 지원)되었다. 이후 주민들은 수차례의 마을숲추진단회의를 하고 신명나는 길놀이를 거쳐 진정한 의미의 복원을 추진해 오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마을문화를 복원하고 전통혼을 되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거북제를 원형 그대로 부활시키기 위해 거북대를 힘을 합쳐 쌓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을 이 부활의 중심으로 초대할 계획이다.
<거북제 문의: 박진표이장 ☎432-0085, 017.421.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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