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문 재 진안농협 이사

◆ 진안농협 뿐만아니라 농협이 농민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조합원들과 조합 사이의 신뢰감을 회복할 방안에 대해 답변해 달라=농협은 과거에는 조합장도 조합원이 선출하지 못하는, 조합원의 이익보다는 정부의 방침이 우선하는 허울뿐인 조합이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조합원은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요, 지배 대상이었다. 따라서 조합원이 조합에 대하여 주인의식을 가질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제 자유 민주가 많이 신장되었다. 우리 농협도 진즉 선거제가 정착되어 형식적으로는 많이 민주화되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 국민들이나 조합원들은 과거의 타성 때문에 민주주의를 실감하고 누릴 정서가 아닌 듯 하다. 도무지 주인 행세를 하지 않으려 한다. 농협은 조합원이 구성원이고 주인이다. 생산자이자 소비자이기도 하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주인행세를 하면 그만이다. 만일에 주인이 주인행세를 하지 못하면 손님이 주인노릇을 하게 마련이다. 이제는 외람되게 주인 위에 군림할 사람이라면 조합원들이 판단하셔서 뽑지 않으면 그만이다.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때 농협과 조합원은 단순히 신뢰 회복의 차원이 아니라 나아가 주객의 차별이 없는 동일체가 될 것이다.

 

◆ 진안은 초고령 사회에 도래했고 앞으로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조합원들이 고령화되면 조합원들에게 편의제공 서비스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에 대한 대책을 답해 달라.= 우리나라 고령화 문제는 비단 농협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문제이다. 다만 농촌의 고령화 문제는 좀 다른 측면이 있다. 도시와 달리 농촌의 고령화는 생산 적령인구가 대부분 이농하고 노령인구만 남아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사실 사회복지차원에서의 의료, 요양, 복지시설 운영 등 노인대책은 정부로서도 벅찬 일로 농협의 힘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노인들은 우리 농협의 핵심 조합원이기도 하다. 그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농협의 임직원은 늘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 마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인다면 저는 고령 조합원들의 요양연금 성격의 공제를 파격적으로 시행하는 방안도 중앙회에 건의해볼 생각이다. 더불어 장제사업에 정성을 다하여 지원함으로써 고령조합원의 마지막까지 예의를 다하는 것이 조합장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 최근 들어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고 하는데 농협이 농민들에게 어떠한 헤택을 주고 있으며 또한 조합장에 당선된다면 어떠한 헤택을 줄 것인지에 대해 간략히 답해 달라.= 농협은 본질적으로는 조합원인 농민의 권익을 추구하기 위한 기구이다. 그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조합원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 보이는 시책이나 농협의 임직원들이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듯한 행동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농협이 존재함으로써 농민의 편익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하는 점은 누구보다도 당사자인 조합원들이 더 아실 것이다. 저는 농협직원으로 오랜 시일 봉직하면서 배우고 체득한 바 있는 조직으로서의 농협 발전과 개인으로서의 조합원이 추구하는 편익의 최대공약수가 무엇인지 안다고 감히 자부하므로 조합장이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여 모든 것을 조합원의 편익과 조합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물은 시의 적절한 판매로, 구매는 최대의 편익을 목적으로, 신용사업은 조합원의 최대실익보장을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다는 다짐뿐이지 일선 단위조합으로서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늘어 놓지 않겠다.

◆ 부실화된 채권정화 방법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농협에서 만일 대출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조합원들이 불만일 것이므로 조합원과 농협사이에 갈등이 생길 것임은 분명합니다. 가능하다면 조합원과 농협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신용거래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겠습니다만 조합원의 사업실패 또는 일부 악의의 차입자 등이 발생할 때 부실채권의 발생은 필연적입니다. 따라서 농협의 건전경영을 위한 대출조건의 엄격한 적용과 조합원이 조합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권익은 서로 상반되는 셈입니다. 이를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조합의 임직원들이 투명한 경영과 친절봉사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확보한 뒤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여 대출에 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부실채권을 최소화 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 조합장으로 당선된다면 농민 조합원과 조합 사이의 신뢰감을 회복할 방안과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 있는가?= 이 항목 첫번째 질문은 1항과 중복질문으로 생각되므로 답변을 생략하겠다.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도 지난번 3항 질문과 겹치는 것 같아 간단히 답변하면 첫째 우리지방의 여건에 걸 맞는 특색사업을 발굴, 보급하는 시책 추진과, 둘째 경쟁력 있는 우리 지방의 특용작물을 중점 육성시키는 방안, 셋째  유통사업의 활성화로 조합원의 실질적 소득이 증가되도록 직거래사업을 개발한다거나, 대도시 육성센타 거점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 넷째 조합원의 농용자재나 생활물자 구입에 세심한 배려로 불편과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부분 등이다. 그러나 어느 부분이나 우리나라가 처한 농업 현실에서는 벅찬 일이다. 다만 조합장과 임직원 모두가 농협과 조합원의 살림이 모두 내 것이라는 각오로 임한다면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 유권자들과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간략히 답해 달라.= 농정의 현실과 농촌인구의 붕괴로 지금 우리 농촌과 농협의 미래가 암담하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는데 농협 직원으로 오랫 동안 봉직한 경험과 안목을 살려보고자 여러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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