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호변 배나무에 가족의 이름으로…


 

 

용담호변 산 기슭에 자리잡은 3000평의 박종기(50)씨 소유의 배나무 밭에서 지난 5월 29일 배나무에 마음을 달아주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인근 장수지역에서 유행되고 있는 사과나무분양행사와도 일맥상통하다 하겠지만 엄연히 다른점을 내포하고 있다 하겠다.  행정이 아닌 농가 스스로가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내어서 입에서 입으로 꼬리를 물어 60여명의 부모와 자녀가 용담호 배나무 농장에 모여, 배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가족의 마음을 담은 이름표를 다는 행사를 가졌다.

 

배나무 주인 박종기씨는 유기질과, 미생물 사용으로 농약사용을 줄여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가족처럼 배나무를 가꾸어 보답할 것을 다짐하였고, 처음으로 시작하는 행사에 준비가 소홀한데도 성황리에 참석하여 주시고, 수확철만 되면 판로가 없어 발을 동동구르면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가슴만 애태웠는데 올해는 이렇게 도와주민 분들이 많아 배 농사만 열심히 하면 될 것같다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부모들은 고기를 굽고, 배나무 향기에 소주잔을 기울이고, 아이들은 배밭을 뛰놀면서, 꽹과리, 징, 장구의 사물놀이에 한차례 어깨춤을 들썩이고 나서, 가족의 이름을 새긴 이름표를 들고서 고사리같은 아이들손으로 떨어질세라 조심스럽게 배나무에 이름표를 달았다.

 

배 한그루에 35,000원씩에 배나무 50여주를 분양을 받았으며, 파란 하늘 높게 물들이는 가을에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배나무에서 마음을 수확하게 되는데 이날 행사에는 대부분이 진안지역에 거주하는 공무원, 회사원, 자영업 등 진안에 거주하는 가족이 모여서 이루어졌으며, 참석한 사람들은 배나무 분양행사가 조금이나마 농가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올 한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꾸준히 회원을 늘려 내년에는 배나무 전체에 가족의 마음을 달아주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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