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부귀면이 말 그대로 부(富)하고 귀(貴)한 면(面)단위가 될 것인지 아니면 부패(腐敗)되고 혼신(魂神)이 들끓는 面소재지가 될 것인지 심히 염려된다.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즉 모래재 터널입구의 공동묘지 조성사업, 봉암리 일대의 골프장건설, 그리고 폐기물처리장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의 혜택으로 산간오지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오나 싶었는데 최근에 발생된 이런 상황들을 보면 이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이제, 부귀면은 폭 넓은 도로의 덕택으로 교통 순환이 원활히 되었고 20분거리 안에 온갖 문화시설이 있는 전주시가 있기에 많은 분야에서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이와 같은 좋은 입지조건에 있는 부귀면이 도심근교의 전원주택지로서 자리매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상황을 보면 온갖 잡동사니의 집합체가 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서게 된다. 기업가의 입장에서 보면 관기식 사업추진을 하면 되겠지만 해당지역의 주민입장은 생계와 관련되어 있어 항시 충돌의 여지는 남아 있다.금년 초 모래재터널 입구에 공동묘지가 들어서게 되어 부귀면 공동의 관심사항이 되었고 아직도 그 여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봉암리 일대에 골프장 건설을 한다고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깨끗한 부귀면 일대가 점차 환경오염화 하는 것 같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부귀면 봉암리는 마을 뒷산이 봉란산이어서 봉이알 또는 봉암이란 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 봉암리 산80-1번지 80여만평의 부지에 36홀기준 (보통18홀이 기본)으로 골프장이 건설된다고 하여 원 주민들과 대치중에 있다. 원봉암 마을 뒷산에는 깨끗하고 맑은 대형 저수지가 있어 농업용수와 식수로 사용하고 있고 여름철 가뭄에 대비하는 시설로 쓰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전북도민이 생활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용담댐 최상류에 위치해 있다. 용담댐 저수지를 오염시키는 요인을 크게 보면 여름철 홍수와 인근마을의 축산폐수, 그리고 하천개발 등이 있다. 그리고 문화시설로서 골프장개발이 그 중의 하나이다. 골프장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의 사례를 학계에서 많이 연구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NO 골프선언’을 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11월 18일, 여야의원 30여명은 골프장 증설 반대선언을 하였고, 25일에는 민노당에서 골프장 무더기 증설은 고용효과나 지방세수 증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편법과 투기만 양산한다고 하여 골프장 반대선언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골프장은 적당한 습기와 함께 배수성이 매우 우수해야 하며 6~7층 정도의 토양과 자갈로 반복되는 인위적인 토양층위에 그린(잔디)을 깔고 이 그린은 제초제와 살충제로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끊임없는 농약살포로 인근의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게 된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 역할은 배수가 잘 되는 그린위의 잔디를 잘 살려야 하고 그린위에 뿌린 농약성분을 토양 깊숙이 스며들게 하여 지하수 심층자체를 오염시키면서 생태계 자체를 단절시키는 구실을 하기에 골프장을 일명 “녹색사막” 이라고 부른다. 겉보기에는 푸른초원의 경관좋은 생태계처럼 보이나 심층적으로 보면 인근 생태계의 재앙이며 제초제와 농약을 내뿜는 녹생공장인 것이다. 산림은 육지면적의 28%를 차지하는 거대한 생태계로서 온갖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 공생하면서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또한 기후의 조절자로서 지구의 허파이면서 생물이 살아 숨쉴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면서 각종 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산림을 훼손하면서 골프장을 건설하는데 1ha당 12.2kg 의 독성이 포함된 144개 품목 농약을 사용해 지하수 및 해양오염을 시키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제주도 11곳 골프장에 농약 22톤을 부어서 지하수 고갈과 함께 생수가 오염되고 있다고 한다.골프장이 들어서면 한편에서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발전에 많은 혜택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어찌보면 골프장 건설하게 되면 인근주민들을 어느 정도 활용하게 될 것이고 관광효과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면의 경제효과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원봉암 일대가 과연 그럴만한 장소가 될지 의문이다. 골프애호가 들에게는 환영받을 만한 사건이 되겠지만 오히려 인근주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케 되고 골프장을 연결시키는 도로로 인하여 자연스런 산림의 홍수 방재기능을 방해하고 홍수와 산사태를 발생시키는 요인도 될 수 있다. 제주도 골프장이 그 예이다. 제주도는 전체면적의 2.3%가 골프장이고 그에 비해 일본은 국토의 0.04%에 불과하다.앞으로 2010년이면 골프장 공급이 포화상태가 될 것이고, 오히려 골프장 도산으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현재 골프장을 건설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18홀이 기본이고 평균적으로 500억원 정도의 건설비용이 든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골프장의 평균고용은 10명을 넘지 않고, 나머지는 골프장 필드에서 일하는 캐디들이다. 그나마 이들은 뿌려진 살충제 속에 무방비로 자신을 노출시켜야 할 입장에 있다. 이와 같은 대형 골프장을 건설하느니보다 일본의 골프장처럼 3~4홀 정도의 퍼블릭코스로 해야 할 것이고 골프장건설시 생태 부담금을 전적으로 부과해야 마땅하다.앞으로 관계기관에서는 지역현안 문제가 발생되기 전에 이해관계가 있는 인근주민들을 모아놓고, 사전에 공청회 같은 토론장을 만들어 민원발생이 없어지도록 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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