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룡 진안교육청 교육장

며칠 전 전북 모 신문사 주최로 민선4기 전북발전 방안 모색 세미나에 시장·군수 당선자, 도·시·군의원 당선자 그리고 전북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시대 전북이 나아갈 방향″의 주제발표에 이어 농업·관광·교육·문화 분야의 발전에 관한 진지한 토론회가 있었다.

 

이날 모 대학 교수는 전북지역 광역 및 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의 교육관련 공약을 지자체 별로 분석하여 제시하였는데 그 주요 내용은 “인재육성, 교육활동 지원 및 교육환경 개선, 평생교육체제 확립 및 지원, 교육지원 시스템의 구축” 이었다.″

이 공약들은 자치단체의 정책이나 다름없다. 공적기관으로 조직적 차원에서 조직행위에 관한 중요한 결정은 정책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공약들은 구체적인 정책으로 계획이 수립되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 단체장들의 교육에 대한 이런 애정과 의지에 우리 미래 꿈나무들에게 희망이 보인다.

 

그러나 이런 公約이 空約이 되지 않도록 실천에 옮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마시멜로 이야기″ 책 첫 장의 한 구절이 떠올라 인용해 본다.

″햇살 뜨거운 어느 여름날 오후, 개구리 세 마리가 나뭇잎에 올라탄 채 유유히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나뭇잎이 강의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그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결심했다는 듯 단호하게 외쳤다. 너무 더워, 난 물속으로 뛰어들 테야! 다른 개구리들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나뭇잎에는 몇 마리의 개구리가 남았을까? 두 마리요!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 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틀렸다.

나뭇잎 위에는 여전히 개구리 세 마리가 남아 있다.

어째서 그럴까?

뛰어들겠다는 결심과 정말 뛰어드는 실천은 전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개구리는 뛰어들겠다는 결심만 했을 뿐이지, 정말 물속으로 뛰어들지, 또는 자리에 다시 앉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결심을 실천으로 이어가고자 노력하시길 단체장 당선자들께 간곡히 소망한다.

노대통령께서도 지난 5월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교육감 및 교육장 초청 방과 후 학교 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을 때,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방과 후 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테니 반드시 성공시켜 달라”고 하셨다. 우리 참석자들 모두 힘찬 박수를 보내며 교육에 대한 많은 희망을 보았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교육은 개인의 자아실현과 인격 완성을 돕는 한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가장 큰 투자이다. 우리가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세상에 사랑과 노력과 희생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란 없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동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미국 한 정치인의 말이 실감 있게 들려온다.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꿈나무들이 창의력 있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인 학생, 교원, 학부모와 지역사회 모든 분들의 노력과 협조가 절대 필수적이라는 것을 체득하였기에, 다시 한 번 단체장들의 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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