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 전국 농민 대거 상경

광화문 광장 가득 메워 절규


한미FTA 2차 협상이 지난 10부터 14일까지 개최된 가운데 우리군 농민 80여명도 지난 12일 상경, 한미FTA 저지 국민 총 궐기대회에 동참했다.

이날은 농민회, 한농연 지도자회가 주관하였으며 장인권 한농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농민은 채증을 안고 산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FTA란 태풍에 가슴을 앓아야 한다”며 갈수록 어려워만 가는 농업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이날 쏟아지는 빗줄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전국에서 모여든 농민들은 광화문 거리를 꽉 메웠으며, 장대비 속에서 농촌봉사활동에 나왔다가 교통사고(1명 사망, 2명 중상)로 중상을 입은 대학생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동료 학생들이 벌이고 있었고, 많은 농민들이 동참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었다.

 

한편 협상내용을 살펴보면,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시작된 협상에서 우리대표단은 농산물 상품, 섬유 등 3개 분야의 양허안을 동시에 교환하자는 입장으로 대응했지만 미국 측은 농산물 양허안을 먼저 교환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측은 미국의 약한 섬유부분인 섬유분야와 우리 농업분야를 일괄타결 방식으로 묶어 대응해 보려는 전략이었지만 미국 측은 농산물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 측은 민감한 품목의 비율을 정한 뒤 나머지는 관세를 철폐하는 식의 골격을 먼저 정하겠다는 의도이며 이렇게 되면 개방하기 어려운 품목이 많은 농산물 분야가 불리해 진다.

우리 측은 쌀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하고, 축산물과 과일 중에서 민감도가 높은 품목은 양허제외, 장기간 이행기간을 확보하는 등 양허 방식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은 협상초부터 1452개 농산물 전체를 개방품목으로 삼자고 나서는 등 우리 농산물 시장을 열기 위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FTA 2차 본 협상이 파행으로 막을 내리고 미국에서 9월 제3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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