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로 군수, 부귀산 모노레일에 이어 마이산에 케이블카 설치
시민단체, "케이블카 수익은 환상, 자연환경 훼손 불가피"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해 온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계획이 지난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이번 설악한 케이블카 설치는 4대강 사업이 산으로 간 것이며, 경제적 이익을 내세우면서 자연을 훼손하고, 우리의 미래를 망치는 사업인 만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항로 군수가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항로 군수는 지난 28일 군청 상황실에서 열린 진안군 교육간담회에서 "말로만 하는 경영수입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해야 한다"라며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현재 진안군의 총액인건비는 435억원인데 반해 우리 군 자체 수입은 약62억원에 불과하다"라며 "300억원을 들여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놓으면 그 수익을 군수익으로 잡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수익원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진안군을 도내 4곳 밖에 없는 인건비 충당 시군으로 만들어 교육경비도 충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항로 군수는 부귀산에도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항로 군수는 지난 15일 문예체육회관에서 열린 '내 고향 바로알기 5박6일 캠프, 청소년이 준비한 군수와의 대화'에서 "진안의 주산인 부귀산에 천문대를 놓고,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천문대를 보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 반발 거세
하지만 이 같은 이항로 군수의 발언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진안녹색평화연대(공동대표 허기동, 최종수, 서상진) 조헌철 사무국장은 "현 상황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한들 이익을 남길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또한 투자대비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라며 "오히려 마이산에 케이블카를 설치 할 경우 이익이 아닌, 자연환경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만약 군이 계속해서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한다면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진안녹색평화연대 또한 군의 계획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운동을 전개한 녹색연합 황인철 평화생태팀장도 "마이산 케이블카를 경제성이나 돈벌이로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로 흑자를 내는 곳은 통영과 설악산 등 2, 3곳 밖에 없다"라며 "결국 케이블카로 돈을 번다는 것은 환상이다"라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가장 보호해야 할 산 중 하나인 설악산에 또 다시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다른 곳에서도 우후죽순처럼 케이블카 설치가 이어질 것이며, 이제 전국의 산 정상은 케이블카 설치로 모두 다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자연환경을 돈벌이로 계산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로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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