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건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타 자치단체들은 골프장 유치에 발 벗고 자치단체장이 앞장서고 있다. 마치 골프장이 없으면 자치단체의 미래가 불확실한 것처럼 눈에 불을 켜고 유치하려다 보니 지역 특색이 반영되지 않고 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후손들에게 물려줄 깨끗한 환경은 생각하지 않고 당장 이익에 눈이 멀어 산을 파헤지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다.

 

우리지역도 예외는 될 수 없는 입장이다. 처음에 36홀 규모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다 자진 철회하고 다시 27홀 규모로 주민제안서를 접수했다. 골프장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다. 군에서는 확실한 절차를 거처 타당성 여부를 따져보아야 한다. 타 자치단체의 경영실적을 비롯해 골프장 초과수요현상 등 다각도로 살펴본 후 사회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 의사를 묻는 것이 원칙이며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치않고 흐리멍텅하게 넘기는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환경부는 2005년도 골프장 농약사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에서 운영중인 222개 골프장에서 연간 농약 총사용량이 237.9톤에 이른다고 한다. 04년도 229.3톤과 비교해 보면 농약 사용량이 줄지 않고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골프장 관계자들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러고도 주민들에게는 전혀 걱정하지 말라는 말로 타일렀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어떻게 200여개가 넘는 골프장에서 맹독성 농약을 비롯해 수많은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규제를 왜 못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정부가 규제를 못하는데 자치단체라고 별수 있겠나 싶다. 그러나 입안권자인 자치단체장은 도시계획수립에 있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현재는 골프장 경영실적이 여전히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 전망이다. 골프장 건설로 공급이 확대되고 골프장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경영실적도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의 능력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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