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전년에 비해 32.8%에 불과·큰 비 소식 없어

우리지역에 가을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생활용수 부족으로 시름하는 마을이 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0월16일 현재까지 우리지역에 내린 비는 모두 1천575mm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내린 4천805mm보다 3천230mm나 적게 내렸다.

올해 8월 우리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1천245mm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내린 3천868mm보다 2천623mm 적게 내렸고, 9월에는 330mm의 비만 내려 지난해 798mm 보다 468mm 적게 내렸다. 지난해 10월(16일 현재), 139mm의 비가 내렸지만 올해는 10월 들어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전체적인 강수량 비교에 있어서도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우리지역에 내린 비는 지난해 강수량의 32.8%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가을가뭄이 길어지면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생활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백운면 신암리 유동마을 문형철 이장은 “계곡물이 말라 식수공급에도 문제가 생겨 현재 소방서에서 2번 지원을 받았다”며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만 간이상수도를 열어놓고 그때 받아놓은 물로 점심, 저녁 식수로 사용하는 등 먹는 물만 받아서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이장은 “군이나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해도 한 두 군데가 아니라서 힘들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노인들만 있는 마을에서 물을 받아먹기도 힘든 상황으로, 앞으로 가뭄이 계속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운면 신암리 유동마을처럼 식수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마을은 ▲안천면 백화리 구례마을 ▲상전면 가현리 중기마을 ▲백운면 신암리 유동마을 ▲성수면 구심리 연북마을 ▲부귀면 궁항리 정수궁마을 등 모두 5개 마을인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 환경수질과 홍희정 담당자는 “우리지역에서 간이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 227개 마을 중 현재 생활용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마을은 모두 5개소다”라며 “이들 마을은 개인관정을 이용하거나 소방차 급수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홍 담당자는 “안천면 백화리 구례마을의 경우 전부터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많아 현재 관정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가뭄이 계속될 경우 생활용수 부족을 호소하는 마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작목 피해도 우려

가을가뭄이 계속되면서 생활용수는 물론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김장채소 중 배추의 경우 땅땅해지면서 속이 차지 않는 등 벌써부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 농업기술센터 허일용 담당은 “우리지역에 가을작목이 많지는 않지만 김장채소와 사료작물, 녹비작물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 담당은 “김장채소의 경우 큰 면적이 아닌 작은 면적에서 재배, 현재까지는 가물어도 경운기나 양수기 등을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료작물이나 녹비작물인 임모종 파종(벼가 서 있을 때 씨앗을 뿌려주는 작물) 작물들은 현재 가뭄으로 인해 발아가 더딘 상황이며 앞으로 가뭄이 계속될 경우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안낙우회 유영희 회장도 가뭄으로 인한 사료작물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유 회장은 “내년 봄 수확을 위해 호밀을 심었지만 수분이 없어 발아가 안되고 있어 더 이상 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8월초에 심은 규리 또한 성장이 안돼 베어버렸다. 수확량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삼분의 일도 안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수입풀의 경우 쿼터제에 묶여 한우농가와 나눠 사용하다 보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자체생산량 또한 가뭄으로 인해 물량확보가 어려워 조사료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큰 비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장수기상관측소 이재원 주무관은 “이번주 금요일과 일요일 약하게 비소식이 있지만 이후 구름만 조금 낄 뿐 큰 비 소식은 없다”며 “일요일에 형성되는 비 구름이 어떻게 만들어지냐에 따라 가뭄이 해결될지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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