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진 서울지사장

가을 열매들 중에 못생겼어도 그 향기가 은은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아하는 열매가 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나가는 흰돌교회 뜰 앞에 모과나무에 예년에 비교가 되지 않으리만큼 큼직한 모과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모과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봄에는 홍색이 청초한 꽃이 피고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이 되면 노랗게 열매가 익어간다. 모과는 그 생김새에 비해서 참으로 은근한 향기를 뿜어내는 것이 일품이다.

 

모과를 보고 사람들은 네번 놀라게 된다.

첫째, 그 열매의 생김새가 못생겨서 놀라고 둘째는 그 향기가 대단히 은은해서 놀라고, 셋째는 노랗게 잘 익었어도 씹어보면 너무나 떫은 맛에 놀라게 된다. 넷째는 그렇게 못생긴 모과에 온갖 약효와 효혐을 가진 다양한 한약재로 쓰이니 또다시 놀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가용이 별로없던 시절에 승용차 뒷편에 가을이면 바구니에 모과 몇개를 가지런히 담아가지고 다니던 차가 간혹 눈에 띄곤했으나 지금은 보기가 드물어졌다.

모과는 감기, 천식, 기관지, 폐렴 등에 효혐이 있고 관절염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모과는 땀, 설사, 소변, 가래 등을 조절해주는 효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뿐만 아니라 관절염,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하니 모과는 못생긴 것에 비해 그 내용물의 효과가 대단한 열매인 것은 틀림없다.

 

모과의 떫은 맛은 감처럼 타닌성분때문에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열매이기도 하다.

또한 모과차는 철제용기에 담아 마시는 것을 피하여야 하며, 모과로 차나 잼을 만들어 마시거나 먹을 수는 있는데,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다. 그리고 모과는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무릎과 다리에 힘이 생기게 한다고 한다. 잘 익은 모과를 얇게 썰어서 설탕에 재어 놓고 보름 후에 몇점씩 찾잔에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 마시면 향기가 일품이고 그 맛도 좋다.

 

하나님께서 이땅에 창조해 놓으신 온갖 것들 중에는 독이 들어있는 독초도 있긴 하지만 이처럼 인간에게 큰 유익함을 주는 식물이나 열매가 적지 않다 하겠다.

이게 창조자의 섭리요 은총이다.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올해도 오곡백과 풍성하게 열매를 허락하신 창조주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모두 겉모양만 내지 말고 실속있는 모과처럼 향기 있는 열매가 되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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