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가정의학과 원장

의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다소 해방되고, 수명도 연장되었으며, 따라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호스피스 환자의 수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호스피스치료에서 일반적 치료를 등안시하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하되,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환자나 호스피스환자들의 경우,억지로 생명을 연장시킴으로써 오히려 고통을 줄 수 있으며,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고 평안한 죽음을 맞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치료와 돌봄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이 최상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고로 임종환자를 간호할 때에도 임종환자가 경험하는 여러가지 심리적, 영적 문제를 이해하고 수용하여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에게 힘이 되어 주고 평안을 도모해 주어야 한다. 이들은 사랑과 관심의 요구, 용서의 요구, 의미와 목적의 요구 및 희망의 요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죽음을 눈앞에 둔 호스피스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과 신체적으로 불쾌하고 괴로운 증상,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고립됨으로 오는 소외,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며, 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어느 순간 보다도 높은 영적 욕구를 갖게 된다. 인간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회적인 사건이며 한계성이라 할 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고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간호는 호스피스환자에게 절실한 요구이며 새로운 차원의 인간성 회복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호스피스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먼저 해결해야 하며, 부수적으로 호스피스 환자와 가족들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도 절절히 도와주는 것을 중요시 한다. 생의 마지막을 통증과 두려움 없이 보내며, 인생을 잘 정리하고 마무리할 수 있게 돌보는 치료가 호스피스이다. 진안에서는 성수면 좌산리에 위치한 소망호스피스(선윤섭목사)에 환자를 입소시킬 수 있으며, 말기암환자와 그 가족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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