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이가 갈 길은 아직도 험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온정 절실

뇌종양으로 투병 중이던 은영(당시 진안초등학교 6학년 재학)이를 아십니까?
많은 주민들이 은영이에 대한 소식을 궁금하고 있다.
은영이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재활용품을 모아 알뜰시장을 열어 모금운동을 펼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술비와 입원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금액은 주의를 안타깝게 만들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영이를 돕겠다는 지인들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은영이 아버지 이창선씨와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본보 2006년 2월 7일 205호에 은영이는 “머리를 깎은 제 모습 어때요.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처음에는 내 모습을 보고 울었어요. 이제는 안 울어요. 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왜 울어요. 글씨를 읽을 수 없어서 병원에 입원을 했었어요. 엄마 아빠가 저보다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도와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 은영이는 서울 삼성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며, 그동안 도움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 했다.
그러나 은영이는 고통 속에서 병원생활을 해야만 했다. 올해 1월 18일부터 3차 항암치료를 받으며, 속이 비위에 거슬려 물과 미음조차 먹지 못하는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영이는 점차 항암치료의 고통을 이기며 미음을 먹게 되었고, 암세포도 줄고 시력도 회복해 책을 읽을 수 있는 모습을 전했다.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면서 은영이와 은영이 가족들에게 큰 기쁨으로 돌아왔지만 갈 길은 험난해 보였다.
그 후로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은영이는 “저의 꿈은 화가입니다. 아프기 전에는 그림 그리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풍경화를 자주 그렸습니다. 병이 다 나으면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어요. 힘들어도 잘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지금도 은영이는 한 달에 2~3번 적혈구와 백혈구 수치를 측정하는 피검사를 받기위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은영이 아버지 이창선씨는 “은영이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고, 힘들어 하면서 비위에 거슬렸는지 양치질을 못했다”며 “그로 인해 치아가 6개가 썩어 치과 치료를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치과 치료는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며 “1월 2일에 서울에 올라가 방사선과 MRI 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은영이는 중학교에 진학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집안에서 경리된 상태로 투병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창선씨는 “은영이가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건강할 수 있도록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인 것 같다”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으면서 호르몬 생성조직이 죽어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고, 5년 안에 재발 가능성이 있어 체력에 신경 써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군청에서 지원되던 10만원의 보조금도 이달 말이면 끝나는 상황에서 은영이 아버지는 막막함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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