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상으로 인사 단행, ‘인정할 수 없다’ 반발

진안농협 주천면 대의원들이 전원 사퇴서를 제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안농협 주천면 대의원 18명이 진안농협 전무에 대한 인사는 부당하다며 지난 22일 총 19명의 대의원 가운데 해외에 나가있는 1명의 대의원을 제외한 18명이 진안농협 주천지점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대의원들의 이번 사퇴서 제출은 진안농협이 인사위원회의 공식적인 발표 없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행위임을 밝히고 있다.
주천면 대의원 A 아무개는 “이러한 인사가 어디있냐”며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단행된 인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 아무개 또 “아직 잔여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구두상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아무리 인사권이 조합장에게 있지만 이러한 인사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주천면 대의원 B 아무개 역시 “전무가 그동안 잘못한 사실이 밝혀졌을 경우 당연히 이번 인사 뿐 아니라 언제든지 조합장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경우는 정당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전무 계약 임기는 29일까지로 알고 있는데 너무 서둘러 인사를 단행한 것은 섣부른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진안농협 C 이사는 “인사가 조합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방법에 있어서 적절치 못했다는 견해는 사실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고 좀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안농협이 총회도 남아있고, 1월 말에서 2월 초에 인사이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합장이 무리한 인사를 단행한 것 아니냐는 여론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조합장이 인사를 단행한 것은 어떠한 복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했다고 보는 것도 또한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안농협 황평주 조합장은 “지난 여름부터 성수농협에서 순환 인사교류를 요청해 왔다”며 “조합장에 당선되고 당장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었지만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황 조합장은 “이번 인사를 결정한 동기는 순환 인사교류를 통해 실력도 향상시키고, 견문을 넓히고자 진안농협이 길을 터 준 것이지 감정을 갖고 인사를 단행 했다는 말은 지금 시점에서 어울리지 않다”며 “앞으로도 성수, 백운, 부귀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순환할 수 있는 인사교류를 단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평주 조합장은 또 “지난 22일 농협군지부에서 정식 인사위원회를 열고, 순환 인사교류를 결정했다”며 “조합장이 인사권이 있다해서 혼자 결정한 사안이 아님을 밝혀두고 싶다”고 말했다.
황 조합장은 이어 “2급 전무가 3급 지점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극한 상황보다 2급 전무를 유지하고 성수농협에서 근무하는 것이 더 유리한 조건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견문도 넓히고,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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