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있을 거라 믿어요”

올해 42살의 이호영(진안경찰서 북부지구대, 경장)씨.그는 지금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잠시 떠나 더 아름다운 세상 여행을 떠난 것일까?현재 그는 언제 다시 건강한 예전 모습으로 깨어날지 기약도 없이 누워있다.그의 병명은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이다.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희귀병이 바로 그의 병명이다.이 병은 인간 광우병이라 불리며 뇌조직이 녹아내려 마치 스폰지처럼 구멍이 뻥뻥 뚫려 서서히 죽음을 맞는 병이다.그에게 이런 병마가 닥친 것은 지난해 8월 운일암반일암을 순찰도중 물에 빠지려는 행락객을 구하려 물에 뛰어들고 나서부터이다. 그 후 부터 그는 차츰 차츰 시간 개념과 숫자도 잊고, 앞도 보이지 않는 등 사고 후 20여일만에 그렇게 쓰러져 1년 3개월이 된 지금까지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본보 162호)지난 15일 그의 부인 서경애씨를 만났다.가끔씩은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그녀는 어린 두 자녀를 버팀목 삼아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었다.남편이 쓰러지고 난 후 다니던 새마을금고도 그만두고 집에서 간호를 하고 있는 그녀는 지금 자신에게 닥친 일들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현재 그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금전적인 문제라고 한다.매달 나오던 남편의 월급도 이제 오는 20일이 지나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희귀병이란 이유로 산재처리마저 되지 않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에 그녀는 이제 영세민 1종을 신청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남편의 죽값, 약값, 어린 두 자녀의 교육비, 생활비까지...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그녀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그리고 어린 아기마냥 누워만 있어 하루종일 보살펴 주어야 하는 남편이지만 그들 가족곁에 숨쉬고 있음을 그녀는 감사해 했다.한편 그녀는 남편을 간호하면서 목욕시키는 일이 가장 힘이 든다고 한다. 보름전에 아들과 함께 힘겹게 목욕을 시킨 후 몸이 아파 지금까지 남편 목욕을 시키지 못했다는 그녀는 목욕봉사자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자신이 조금 일찍 태어나서 의사가 됐더라면 아빠 병을 고쳐드릴 수 있었을 텐데... 라고 말 했다는 의젓한 아들, 아빠에게 눈 맞추고 어서 일어나셔서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좋은 곳으로 놀러도 가자며 도란도란 이야기한다는 딸. 그렇게 그녀는 두자녀와 함께 가족의 사랑으로 남편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앞으로 자식 잘 키우고 끝까지 남편 잘 간호하는 일이 지금까지 도움주신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경애씨는 이웃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그녀는 오늘도 웃는다. 비록 힘든 시간이지만 어쩌면 찾아올 기적을 기다리면서.도와주실분 : 농협517-02-124084(예금주 서경애)연락처-018-354-5985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