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초등학교 6학년 1반 김예지

대한노인회진안군지회(지회장 성일근)에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문고를 구입해 각 학교별로 배분했다. 그 가운데 140여편의 독후감이 접수되었으며 총 9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우수작품 중 한 작품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선생님께서 책을 한아름 안고 교실 안으로 들어오셨다. 대한 노인회에서 우리 초등학생들을 위해 선물해 주신 것이다. 여러권의 책 중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한권의 책을 집어들었다. ‘자동차의 어깨동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무슨 책 제목이 이러냐?’하며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아이들도 아니고, 조금도 양보할 줄 모르고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무슨 어깨동무?’하며 우습게 여겼던 책인데 내용은 가슴 찡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모든 내용이 나에게 필요하고, 감동을 주었는데 그 중 겉표지에 쓰인 ‘자동차의 어깨동무’라는 제목의 내용이 처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를 더 감동시켰다.
희태라는 아이와 아버지가 외갓집에 가는 단순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희태의 어릴 적 추억과 풍경을 아름답게 펼쳐 놓기도 하였다. 이렇게 두 부자가 한참 차를 타고 달리는데, 비포장 길이 나타났다. 하필 이때 달리는 앞차가 있어 덜컹거리며 먼지방귀를 계속 뿜어내는 것이다. 아버지는 날도 더운데 문도 못 열고, 먼지 때문에 앞도 잘 보이지 않아 짜증난 얼굴로 표정이 굳어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던 앞차가 옆 갓길로 멈춰서서 앞으로 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무슨 일이냐며 물었지만, 앞차의 아저씨는 아무 일도 아니니 그냥 가시라고만 하셨다. 궁금해 견딜 수 없다는 듯이 희태 아버지가 계속 묻자, 아저씨는 “제가 낸 먼지를 지금까지 참고 오셨으니, 이젠 제가 뒤를 따라가며 참아드리겠습니다.”하며 웃음 지으시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한 아저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차로 길을 양보하는 것도 아니고, 먼지가 풀풀나는 비포장 도로를 뒤따라 가겠다니...’
‘지금까지 내가 타본 차에서 이런 양보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정말 자기 자신이 손해 보면서 이런 양보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희태 아버지는 앞 차 아저씨의 마음을 알고, 흐뭇한 마음으로 앞을 향해 달렸다. 물론 뒤따라오던 아저씨를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먼지가 안나게 하려고 조심히 운전하면서…
난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왜 ‘자동차으 어깨동무’라고 제목이 붙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양보하며 좁은 산길을 나란히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이 정말 어깨동무를 한 모습과 같았다.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난 내 자신이 손해보면서 친구에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 적이 있었나?’ 부끄럽게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좀 더 가지려고 했고, 내가 좀 더 편하려고 했다. 어른들은 우리들 보고 ‘자기들 밖에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정말 그랬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6학년답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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