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부녀회 박순금 회장의 ‘메주 만들기’

▲ 군 새마을지회 부녀회 박순금 회장이 직접 재배한 콩을 삶고 찧어서 메주를 만들고 있다.
쿵, 쿵, 쿵.
커다란 절굿공이로 구수하게 익은 콩을 찧는다. 그리고 찧은 콩은 네모 모양 틀에 담아 꾹꾹 눌러, 보기 좋게 모양을 만든다. 그리고 짚을 엮어 잘 메달아 두면 3월께가 돼서 고추장이나 된장, 간장을 담을 수 있는 메주가 된다.
17일 백운면 백암리. 군 새마을부녀회 박순금(62) 회장이 집 안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메주를 만들고 있었다.

편리함만을 좇는 요즘 사람들은 가게에서 그럴싸하게 포장된 제품을 돈 주고 사 먹기 때문에 이제 이런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가 사람에게 얼마나 이로운가는 제가 몸소 느낀 거예요. 제가 농사짓는 논밭은 이미 친환경 인증을 받았죠.”
평소에도 산에서 직접 딴 야생 과일로 음료를 만들 정도로 우리 전통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박 회장이었기에, 직접 메주를 만들고 장을 담그는 것은 박 회장에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박 회장의 신념은 이미 널리 알려져서, 이제 멀리 외지에서도 장과 메주를 택배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제가 만든 된장은 화학조미료가 하나도 안 들어가요. 그저 그동안의 경험과 정성이 맛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박 회장이 맛을 보라며 플라스틱 통에 된장을 가득 담아 건네줬다. 밝고 보기 좋은 누런 빛이 보기만 해도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질병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좋은 친환경농산물로 먹을거리를 만들면 잔병치레는 더 이상 없을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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