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부녀회 박순금 회장의 ‘메주 만들기’
커다란 절굿공이로 구수하게 익은 콩을 찧는다. 그리고 찧은 콩은 네모 모양 틀에 담아 꾹꾹 눌러, 보기 좋게 모양을 만든다. 그리고 짚을 엮어 잘 메달아 두면 3월께가 돼서 고추장이나 된장, 간장을 담을 수 있는 메주가 된다.
17일 백운면 백암리. 군 새마을부녀회 박순금(62) 회장이 집 안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메주를 만들고 있었다.
편리함만을 좇는 요즘 사람들은 가게에서 그럴싸하게 포장된 제품을 돈 주고 사 먹기 때문에 이제 이런 모습은 좀처럼 보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가 사람에게 얼마나 이로운가는 제가 몸소 느낀 거예요. 제가 농사짓는 논밭은 이미 친환경 인증을 받았죠.”
평소에도 산에서 직접 딴 야생 과일로 음료를 만들 정도로 우리 전통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박 회장이었기에, 직접 메주를 만들고 장을 담그는 것은 박 회장에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박 회장의 신념은 이미 널리 알려져서, 이제 멀리 외지에서도 장과 메주를 택배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제가 만든 된장은 화학조미료가 하나도 안 들어가요. 그저 그동안의 경험과 정성이 맛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박 회장이 맛을 보라며 플라스틱 통에 된장을 가득 담아 건네줬다. 밝고 보기 좋은 누런 빛이 보기만 해도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질병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좋은 친환경농산물로 먹을거리를 만들면 잔병치레는 더 이상 없을 거라고 확신해요.”
점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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