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화정 진안교육장 … 신년 인터뷰

황금 돼지해,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자세를 가진다.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포부와 희망을 섞어 한 해를 시작한다.
정해년을 맞아 우리 고장 각계 지도자들에게서 새해 계획과 희망을 듣는다. 송영선 군수, 김정흠 진안군의회 의장에 이어 나화정 진안교육장의 인터뷰를 담는다. - 편집자 주 -


▲ 나화정 교육장

나화정 교육장과의 신년 인터뷰를 23일 교육장실에서 가졌다. 미리 보내진 질문지에 대해 서면 답변서 없이 평소 나 교육장이 생각하고 있는 의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는 진행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 교육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안 교육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진안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교육철학은?
=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성교육이다. 대도시보다는 괜찮지만 우리지역 학생들의 예절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대구에 있는 청학당과 같은 예절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이학습장활동을 활용해 전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또 학교 나름대로의 예절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인성교육과 함께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학력신장이다.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인성교육, 학력신장과 함께 학생들의 특기를 찾을 수 있는 방과 후 특성교육을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다.
방과 후 교육을 위해 군에서 1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해 준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문교육, 컴퓨터 교육 등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방과 후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부모 모두 농사일에 바쁜 농촌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방과 후 돌봄 기능까지도 담당하도록 하겠다.

▲대부분의 주민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시기가 되면 전주로 보낼 것을 고민한다. ‘교육문제’는 주민들이 진안을 떠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진안교육의 정체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은?
= 서울지역 학생들이 유학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영어다. 농촌지역에서 도시로 학생들을 보내는 이유 또한 영어교육에 대한 필요성에서 일 것이다. 우리지역도 지역 특화사업으로 영어 특기생을 육성해 나가겠다. 현재 선발시험을 통해 25명 씩 초등학교 3개 학급, 중학교 2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언어, 수학, 음악까지 하루 6시간 씩 영어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 4시간 씩 교육하는 외국과 비교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독서와 논술교육에 힘쓸 계획이다. 독서는 모든 지식의 기초다.
독서 교육과 함께 논술문 작성, 편지쓰기 등 논술을 위한 교육도 함께 실시하겠다. 이와 함께 한문교육과 예절교육 등 다양한 방과 후 교육을 열심히 수행하다 보면 기초교육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의 교육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학원에서의 보충교육이 성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공교육에서 사교육 부분까지 충족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어교육의 경우, 엘리트 중심으로 이루어져 교육의 형평성에서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원어민 강사를 8명에서 10명 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원어민 강사가 한정된 상태에서 모든 학생들이 참가하기는 불가능하다. 또 원어민 강사의 수업을 따라 갈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영어 영재교육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또 다른 특기적성교육을 발굴해 나가겠다.

▲고등학교의 입학정원 채우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중학교 졸업생들의 타지역 전출을 막고, 읍·면 지역 고등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 진안제일고가 우수고로 선정됐고, 공고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선정 돼 차별화 된 특성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읍지역 고등학교는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나아가 기숙사 건립을 통해 원거리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대학진학을 위해 논술과 영어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천고등학교와 마령고등학교 등은 공고와 같이 차별화 되고, 특성화 된 학과 신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수 교사를 초빙해 수업의 질을 제고해 수요자인 학생들을 만족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수가 올해는 중학교까지, 내년도에는 고등학교까지 무료급식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이들에게 좀 더 깨끗하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하는 방안에 대한 생각은?
= 제가 진안에 부임하면서 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살폈지만 다행이 급식사고는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하는 방안은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또 신선한 식자재를 학생들에게 제공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좀 비쌀 것이라는 거다. 기본적인 방식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면 예산문제를 고려해 점차적으로 바꿔가는 노력과 함께 군에도 지속적으로 예산 지원을 요청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군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생 정원 현황은 어떻게 되며, 폐교가 우려되는 학교는 어디인가? 또 폐교문제에 대한 생각과 폐교에 대한 활용방안은?
= 초등학교의 경우 △진안초 492명 △중앙초 205명 △오천초 32명 △연장초 15명 △백운초 77명 △외궁초 58명 △마령초 83명 △부귀초 93명 △장승초 30명 △안천초 31명 △조림초 28명 △주천초 61명 △동향초 65명 △송풍초 28명이다. 중학교는 △진안중 171명 △진안여중 160명 △안천중 16명 △마령중 26명 △주천중 18명 △부귀중 39명 △진성중 24명 △백운중 30명 △동향중 41명 △용담중 12명이고, 고등학교는 △진안공고 294명 △제일고 152명 △안천고 34명 △마령고 25명 등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출산율 저하로 2006년 1천327명에서 2007년에는 1천253명으로 74명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중학교는 2006년 537명에서 2007년 557명으로 2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20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4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영어 특기생 교육 등으로 전주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폐합 학교는 2008년 연장초를 진안초로, 2009년 오천초를 중앙초, 장승초를 진안초, 진성중을 마령중, 백운중을 마령중으로 폐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 우리지역에서는 85년부터 99년까지 모두 34개 학교가 통폐합됐다. 통페합된 학교는 주민들에게 유익한 기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민들이나 교육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오늘 씨앗을 심어 몇 달, 몇 년 후 열매를 따낼 수는 없는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로 대화하고 깊이 생각해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수요자들인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교육자들이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우리지역 교육자들과 함께 학부모 학생들의 불안을 최소화 하고, 뚜렷한 교육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교육공동체의 한 축인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들이 우리지역 교육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바라볼 때 진안교육의 꽃이 필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진안교육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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