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읍 연장리 부곡마을 경로당
과자류 포장하며 ‘돈 버는 겨울나기’

▲ 진안읍 연장리 부곡마을 경로당에서 이 마을 노인들이 알차게 겨울을 나고 있다.
진안읍 연장리 부곡마을 경로당에는 사탕이 한 무더기 쌓여 있다. 너무 많은 사탕과 포장용 상자 때문에 경로당 안은 발 디딜 틈이 별로 없을 정도다.
한가운데 수북이 쌓인 사탕 주위로 노인들이 둘러앉아 사탕을 정성스레 포장용 상자에 담고 있었다. 이미 오랫동안 해왔는지 노인들의 손놀림이 매우 빨랐다.

지난달 24일부터 이곳 경로당에서는 노인들의 알찬 겨울나기가 진행되고 있다.
연장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매일제과산업 주식회사(대표이사 정협균)에서 마을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노인들은 경로당에 모여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이점규(75)씨는 “마을 경로당이 생긴지 얼마 안 돼서 난방용 기름을 지원받지 못해 노인들이 얼음장에서 지내야 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일해서 번 돈으로 마을회관을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함께 점심과 저녁밥을 지어 먹으면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간을 쪼개가며 일하고 있지만, 노인들은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무의미하게 보냈던 겨울이 추가 소득을 올릴 기회의 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함께 모여 일을 한다는 즐거움이 노인들에게는 의미가 더 컸다.
전영인(72)씨는 “화투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이렇게 일하는 게 훨씬 좋다.”라면서 “겨우내 계속해서 일이 들어와 지금처럼 재미있게 돈 벌며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전씨는 “우리 마을 노인들을 생각해 일거리를 준 매일제과산업 사장님께 모두들 고마워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일제과산업(주)은 앞으로도 마을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정협균 대표이사는 “기업과 지역의 연계를 통해 기업은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고, 주민은 부업을 얻으며 서로 돕는 것을 생각했다.”라면서 “농한기에 일거리가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작으나마 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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