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전수관 ‘시설 개·보수 불가피’ 지적

지난해 12월 개관한 전통문화 전수관이 사용자 중심이 아닌 설계자 중심에 맞춰 건설해 실용성이 떨어져 개보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해 12월 국비 10억원, 군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의 사업비로 전통문화전수관을 준공했지만 불과 2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시설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전수관 주요시설 가운데 숙소는 건물 외관에 맞춰 여닫이 창으로 설치해 여름에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이 더운 여름에 창문을 열지도 닫지도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실내 공연과 연습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냉·난방 시설이 안되어 있는 전수관 시설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추위와 더위에 대한 고통을 부담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승철 전통문화 전수관장은 “전수관 건물을 짓기 위해서 관련 단체와 협의가 이루어졌다면 예산을 절감하면서 경제적이고,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며 “전수관에 들어오면 건물이 커 휑하니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어 “진안은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아도 얼마든지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방충망이 없어 창문을 닫고 잠을 자야하는 문제점이 있고, 연습 후 샤워 시설 또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소방펌프가 동파해 만약의 화재를 대비할 수 없는 등 편리하게 이용해야 하는 시설이 폐단을 낳고 있다.”라면서 “군이 중요 건물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데 있어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와 생각이 없이 지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좌도농악, 매사냥, 금척무 등 전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을 위해 전수관을 건립했다.”라면서 “전수관은 공연을 위한 공간이면서 군 전통문화를 전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수관에서 필요한 냉·난방시설은 본예산에 반영되어 있어 이른 시일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겠다.”라면서 “소방펌프는 현재 손을 볼 수 없어 해빙기에 정밀검사를 통해 보수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견적을 통해 추경 예산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담당은 “임수진 전임 군수의 지시로 대학교수 5명의 자문을 얻어 10번의 설계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설계되었다.”라면서 “전수관 시설에 대해 예가 없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수관 운영과 관련 임실 필봉농악 전수관 양진성 관장은 “자치단체에서 건물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건물을 짓는 것을 자제하고 인재를 키우는데 투자를 해야 한다.”라면서 “건물은 오래되면 낡고 유지 보수하는데 많은 예산과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인재를 키운다면 그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 관장은 “이제는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라면서 “전주시는 문화에 대해 가치를 인정하고, 문화의 테마를 살려 지역경제와 연계하고 있는 것처럼 타 시·군에서도 전주시처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달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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