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문화원장 최규영

지난 12월 6일 마이회에서 배정기 애향운동본부장이 진안군민의날 가사에 대한 의문 제기가 있었던 바 그 검토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안군가

마이산 높이 올라 내려다보니
주천, 안천, 정천, 합수처 용담이라
용담에(서) 목욕하고 이골 평화를
천황사에 밤낮으로 기도하니
상전 담밭(단밭) 김매는 아낙네들과
마령 평지 배미배미 모내는(논매는) 농군들의
우렁찬 풍년노래 백운과 같이
퍼져가 집집마다 부귀와 성수
동향의 지하자원 파내가지고
진안에(서) 살고지고 진안에 살고지고
에-라(에헤야) 좋-네 조고(祖姑)도 좋네
좋다 지화자자 좋고도 좋다.

<제시한 부분>

 

1996년

2006년

1966년 가사

1

담밭 담밭 단밭

2

모내는 모내는 논매는

3

진안서 살고지고 진안서 살고지고 진안에 살고지고

4

에~라 에-라 에헤라

5

조고도 좋네 에라좋네(시고도) 좋네 좋고도 좋네

6

지화자자 좋고도 좋다 귀아자자 좋고도 좋다 지화자자 좋고도 좋다

① 항 담밭은 사전에도 없고 유래가 불분명하다. 상전은 본디 상도면과 탄전면이 병합되어 상도의 ‘上’과 탄전의 ‘田’을 취한 지명이다. 탄전이란 ‘밭을 삼기타’라는 한자뜻인 데 풀이하면 ‘삼키고 싶을 만큼 기름진 밭’ 즉 ‘단밭’인 셈이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단밭으로 표기한 듯 하다.

②항 ‘모내는’과 ‘논매는’ 부분은 큰 차이가 없다 할 것이나 아무래도 논매는 부분이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③항 진안서 살고지고 부분에서 ‘서’는 ‘에서’의 준말인 조사이므로 ‘진안에서 살고지고’는 부자연스럽다. ‘진안에 살고지고’가 맞는 말.

④항 ‘에~라’나 ‘에헤야’는 모두 감탄사로 쓰임에 무리가 없다. 다만 1966년 가사에는 ‘에-라’로 되어 있으나 현재의 표준말은 에헤야이다. 1966년 가사에 문제는 없으나 새로 개사한다면 ‘에헤야’로 쓰는 것이 무난할 듯.

⑤항 ‘조고(祖姑)도 좋네’에서 .조고는 한자를 가지고 글자놀이를 한 것처럼 보이는 바(글자대로 할아버지와 시어머니로 보고) 조고(祖姑)는 사전에서 ‘조부모의 자매’라는 명사라고 풀이가 되어 있으니 문리상 매우 어색하다.

⑥항도 마찬가지로 지화자자를 ‘귀하와 나의 자식들’의 뜻으로 쓴 듯하나 무리가 크다. ‘지화자’로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료된다. 여기에서 지화자자로 ‘자’가 덧붙여진 것은 노랫말의 중복 음운이기 때문이다.

이상 검토처럼 1966년 판에는 거의 무리가 없었으나 이후 누군가에 의하여 개사된 듯 하나 관련자료가 불충분하여 언제 개사되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어찌됐든 근래의 자료는 오류가 분명하므로 1966년판에 의거하여 앞으로의 보급에서는 오류를 시정하고 유관기관에도 통보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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