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주환 진안치과 원장

여수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9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하였다. 불법체류자를 수용하는 시설이라고 하지만 언론의 보도를 보면 감옥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열쇠를 찾기 위해 2층에서 3층으로 오르내렸다 하기 위해서 시간을 빼앗겨 인명 피해가 컸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화재 사고 난 후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 보다 변해야 하는 것은 한국 국민들의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한국 경제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이런 이주 노동자들은 한국의 노동자와 농민과 함께 한국 경제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또 20만 명에 이른다는 불법 체류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인권을 유린당하면서 노동을 하고 있다. 이런 이주 노동자들이 없다면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은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이주 노동자는 우리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사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과거 가족을 위해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원 그리고 중동에서 일했던 한국인을 생각하며 이주 노동자를 바라보아야 한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 땅을 밟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이주 노동자들은 인권을 무시당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있다. 우리와 형제이고 이웃인 진안의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과 결혼을 했고, 또 하고 있다. 진안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진안 군민의 일원으로 대해주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진안군에서는 한국으로 온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왔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에게 자긍심도 갖게 하고 한 가정의 어머니의 역할 뿐 아니라 진안군의 발전에 한 몫을 하는 진안군민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어야한다. 우리는 단일 민족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7일 진안군의 인사가 발표되었다. 많은 변화가 있다고도 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도 한다. 진안군 공무원 노조는 부정적인 논평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일하는 현장이므로 평가를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인사의 최고 책임자인 자치단체장은 공무원 노조의 이런 지적을 다음 인사에서는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군 인사의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력을 충분히 충원하지 않고 지난 민선3기 동안 전임단체장과 일한 공무원들을 새로운 진용을 짜서 신임 단체장의 이념과 철학을 이해해서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인사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비판 보다는 인사를 통해 신임 단체장이 이루고자 하는 철학과 비젼을 이해하고, 진안군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신임 단체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인사에 대해 비판보다는 격려와 협력이 더 필요하다. 이번 인사 이후 진안군의 모든 사업의 공과 사는 모두 신임 단체장의 몫이 된다. 그리고 잘 잘못에 대한 평가는 지금보다 훨씬 더 따가워야 하고 단체장은 정당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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