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시
독자의 시
  • 진안신문 기자
  • 승인 2007.02.22 2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로 이를 잡아주자

김완철 (한국현대시인협의회원)

동물원에 가면 원숭이를 볼 수 있다

얼굴 수염도 깍지 않고 추운 겨울에도 코트나 모자를
걸치지 않은 채 서커스 단원처럼
나무를 타고 활강을 하는 궁둥이가
빨간 원시인을 볼 수 있다.

사과 한 조각에도 치열한
서열 다툼을 하고 서로의 면상을
할퀴지만 햇빛 앞에서는
서로 이(彛)를 잡아주는 우리들
조상을 볼 수 있다

빨간 궁둥이를 가리고
꼬리를 안으로 접어 넣고
사는 야성의 새끼 우리들

이제 사과 한 조각 때문에
서로를 할퀴지 말자
따뜻한 양지에 모여
서로 이를 잡아주자

양모 같은 털을 서로 비비고 살자
새해에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