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3)-마이유기질비료

▲ 마이유기질비료 배성기 대표가 ‘마이퇴비’를 설명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중국산 농산물의 범람, 지속적인 농산물 시장 개방. 이제 기존의 관행농업으로는 값싼 수입농산물과 경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농산물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이고, 이에 대해 우리 농민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고장 역시 이런 농산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친환경농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대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먼저, 기존 관행농업으로 허약해진 땅심을 되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마령면 계서리에 위치한 부산물 퇴비 생산업체 마이유기질비료(대표 배성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4년 10월에 창업한 이래 부산물 퇴비 한 가지만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이 기업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전라북도는 물론 전라남도, 광주, 경북 등으로 점차 판매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열려 있는 생산공장
마이유기질비료는 ‘농민 신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부산물퇴비 업계에서 창업 3년째를 맞고 신생업체가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일단 양질의 원료를 확보하고, 이것이 좋은 퇴비가 될 수 있도록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생산공장을 전면 개방해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농민들은 물론 퇴비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이면 퇴비 원료부터 최종 포장단계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제품의 품질을 믿게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아이에스오(ISO) 9001과 14001 인증을 획득하고, 악취제거 시설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설비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에스제이피(SJP) 미생물을 도입해 제품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 미생물은 악취제거는 물론 탄저병과 역병 등 농작물이 입을 수 있는 병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런 마이유기질비료의 노력은 전라도 일대 농협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납품할 수 있었고, 전국 각지에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창업 첫 해 퇴비 10만포 생산에 그쳤던 이 회사는 매년 20~30%의 성장을 이뤄 올해는 20만포 생산·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차후 100만포 생산규모로 공장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퇴비는 땅을 위한 ‘보약’
이 회사 배성기 대표는 부산물 퇴비를 ‘보약’에 비교하곤 한다.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화학비료는 당장 효과를 높이는데 좋지만, 결국에는 땅을 황폐화시킨다. 하지만, 퇴비는 당장 효과는 작더라도 나중에는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이런 것이 바로 ‘보약’의 효과와 같은 것이라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또 퇴비 사용은 지역의 환경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 회사가 사용하는 축분의 80% 이상이 우리 고장에서 나오는 것인데,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축분이 이 회사에서 자원으로 재활용됨으로써 환경을 지키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두 가지 이득을 올릴 수 있다.
배성기 대표는 “농민들이 영농 현장에서 멀리 내다보고 땅에 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고장의 환경을 살리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우리 회사가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마이유기질비료 ☎ 432-8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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