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맛있는 고로쇠 수액 맛 보세요”
“달고 맛있는 고로쇠 수액 맛 보세요”
  • 박종일 기자
  • 승인 2007.03.02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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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천면 절텃골 고로쇠 수액 채취현장을 찾아서

▲ 고로쇠 수액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호수와 비닐을 연결해 채취한다.
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토요일(2월 24일) 아침이 찾아왔다. 아침햇볕은 따뜻한데 바람이 아직 차갑다.
옛 세시기에는 ‘입춘이 지나면 동해 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또 ‘우수·경칩이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가 된다는 뜻이 아닐까?

겨울의 추위가 가시면서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벌써 기다려진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기운이 돌면서 산과 들에는 새싹이 돋고 향긋한 봄 냄새가 가득해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며, 동물들도 서서히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농부는 논과 밭의 병·충해 예방을 위해 논과 밭두렁을 태우며, 본격적인 영농준비에 여념이 없다.
봄의 절기인 우수.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는 두 번째의 절기에 이상현, 박용희, 이민재씨와 함께 주천면 대불리 절텃골을 찾았다.
절텃골 산자락에는 겨울 동장군이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이 혹은 봄의 기운을 시샘이라도 하듯 들판의 새싹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절텃골 고로쇠 현장체험
절텃골(중산 동쪽, 북두봉 서쪽에 있는 골짜기)을 오르는 산자락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오르는데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었다.
개울물과 산에서 나는 대 밭인 푸른 산죽을 해치며 나아가서야 고로쇠를 채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장소에 다다랐다. 하지만, 고로쇠를 채취하는 사람들을 따라 산 중턱에 접어들면서 산세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인적이 드물고 대중교통수단이 근접하기 어려워 사람의 발길이 뜸한 이곳은 고로쇠를 채취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인 것 같았다.

절텃골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는 작업은 해발 700~800m를 오르고서야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직도 절텃골 지역은 겨울의 추위가 남아 있어 고로쇠 수액을 받고 있는 비닐봉투에는 수액이 얼어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얼어있던 수액이 녹으면서 진액은 산의 중턱에 설치해 놓은 물통으로 옮겨지고 나머지 얼음은 버려진다.
이병기(46)씨는 “농한기에 부수입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라면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데 필요한 자재비를 제외하고 작년에는 1인당 300만 원씩 나눴다.”라고 말했다.

▲ 김동진씨가 높은 산을 오른 후 산 길을 다시 내려오면서 고로쇠 수액을 담아내고 있다. 이날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쌀쌀한 산 속의 날씨로 인해 얼음이 얼었다. 얼지 않은 수액이 진액이라고 동진씨는 설명했다.
◆농한기 부수입 ‘톡톡’
고로쇠 수액이 뼈를 이롭게 한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고로쇠를 찾고 있다. 고로쇠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우리 지역에도 농한기를 맞아 고로쇠를 채취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방에서는 고로쇠나무에서 흐르는 즙을 풍당(楓糖)이라고 하는데 위장병과 폐병, 신경통, 관절염 환자들에게 약수로 마시게 하고 있다고 한다. 즙에는 물에 잘 녹으며 단맛의 성분이 들어 있다.
고로쇠 약수를 채취하고 있는 주민들은 철저한 위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남는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동진(45)씨는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먹는 고로쇠는 위생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면서 “진액만 받고 얼음을 버리는 것 또한 순수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한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고로쇠 수액을 판매하고 얻은 수익금은 농번기에 활용된다. 각자 재배하고 있는 특용작물인 인삼과 복분자 등에 재투자되고 있다.
박찬동(45)씨는 “농촌은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이 되면 할 일이 없어져 다음해 농사철을 기다리게 된다.”라면서 “그 시간을 활용해 노는 것보다 고로쇠를 채취해 조금이라도 수입이 생기면 농번기 때 대출을 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정생활에도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김다복(45)씨는 “고로쇠 채취는 집안 살림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라면서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가장으로서는 할 일 없이 놀고 있는 것보다 농한기 철에 고로쇠를 채취해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 고로쇠 수액 채취를 마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오른쪽부터 김동진, 박찬동, 김태주, 김다복, 이병기, 박용희, 이민내, 이상현, 임연희

                           <재미있는 고로쇠 이야기 두가지>

◆반달곰과 변강쇠 이야기
고로쇠나무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많다. 먼저, 반달곰과 변강쇠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지리산 반야봉 반달곰이 포수의 화살을 맞았다. 이때 산신령의 계시에 따라 고로쇠나무 수액을 마시고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마천 백무동에 사는 변강쇠는 갑자기 몸이 허약해져 있던 차에 뱀사골에 찾아가 고로쇠나무 수액을 마시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고로쇠나무 수액을 마시고 힘을 얻어 뱀사골 들돌골에서 들돌을 들었다고 해 뱀사골에는 들돌골이 존재한다.
또 하나는 백제와 신라 전투에 얽힌 이야기이다.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병사들이 지리산 전투중에 목이 말라 샘을 찾던 중에 화살이 나라와 꽂힌 나무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하고 그 물을 마셨는데 갈증이 풀리고, 힘이 솟아 전쟁을 계속 했다고 한다.

◆도선국사와 고로쇠
통일신라말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좌선을 오랫동안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하였으나 가지가 부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쓰러졌다.
그때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목을 축였는데 신기하게도 이 물을 마신 후 무릎이 펴지고 몸이 좋아져 도선국사는 이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라고 명명했다. 그 나무를 골리수라 불렀고 이후에 고로쇠나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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