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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꿈 찾아가는 장애아동들
발달장애인 대안학교 '산돌학교'를 찾은 장애학부모들
2018년 05월 14일 (월) 14:54:22 류영우 기자 ywryu@janews.co.kr

   
 
  ▲ 산들학교 이보미 교감  
 
발달장애대안학교 산돌학교는 2007년 3월에 개교해 그 이듬해 4월 전라북도교육청으로부터 '수업인정 대안교육 위탁학교'로 지정되어 학령기 전일과정과 방과후 과정, 그리고 성인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산돌학교는 교과과정을 물리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실제 생활에 적응할 때 필요한 개념과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궁극적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자립생활이 가능해 질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그 가능성을 나누고자 설립된 비영리 대안학교다.

'장애가 있어서 느리긴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교육적 신념으로 인지교육, 일상생활교육, 직업교육, 컴퓨터, 피아노, 음악, 체육, 현장학습, 가족지원 및 부모교육, 특별활동 등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그런 학교가 아닌, 100년 교육을 꿈꾸며 지역사회 안에서 발달장애인들의 행복한 교육공간으로 자리 잡아 나갈 수 있기를 소박하게 소망하는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산돌학교'를 지난 10일, 진안·무주·장수지역 장애인학부모들과 진안장애인가족연대 회원들이 찾았다.

◆지역에 밝음과 사랑 전파
산돌학교 이보미 교감이 전하는 산돌학교의 궁긍적인 목적은 바로 발달장애학생들의 '자립'이다.
"발달장애학생들이 평생 학교에만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학교에 있을 때만 행복하면 될까?"

이 같은 질문으로 시작된 이보미 교감의 얘기는 발달장애 학생들의 사회적 기능 향상에 집중됐다.
그렇다면 산돌학교 학생들은 지역사회와 어떻게 교감하고 있을까?
가장 먼저 산돌학교 1층 전시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했다.

"임대료도 비싼 1층에 들어오고 싶다는 업체들이 많았어요. 재정적으로 어려운 산돌학교 입장에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죠.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 바로 캘러리였어요. 산돌학교 1층 캘러리에서는 1년 중 4개월 이상 아이들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하지만 나머지 기간은 지역사회에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산돌학교 학생들의 작품과 함께 외부작가들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산돌학교는 과거 목욕탕과 여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보일러실이 들어서 있던 기름때가 묵은 공간은 소극장으로 변했다.
60석 규모의 이 소극장에서는 발달장애인 예술단 '그랑'의 공연이 매해 한 작품씩 올려지고 있다.

이처럼 외부로 개방된 산돌학교의 공간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보미 교감은 "산돌학교가 들어선 곳은 주점과 많은 술집들이 밀집해 있던 핫한 지역이었다"라며 "이런 지역에 산돌학교 학생들은 밝음과 사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1층 소공연장에서 이보미 교감이 산들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직업 꿈꾸는 아이들

여관을 개조 한 산돌학교는 다양한 소그룹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여관의 특실은 5~6명이 함께 드럼, 노래방, 피아노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일반식은 2~3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4층은 여관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14명의 발달장애학생들이 자고, 먹고, 생활하며 주거(가정)생활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는 것.
이보미 교감은 "물론 학교생활도 중요하지만, 발달장애 학생들에게는 학교생활 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라며 "그 무엇이 바로 자립이다"라고 강조한다.

아니, 이제는 자립을 넘어 연립,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까지 꿈을 꾼다고 한다.
"단순히 학교생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인기까지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인들을 위한 평생교육과정을 만든 것도 그런 의미이고요. 산돌학교는 아이들의 미래를 바라보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부터 고등학교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은 생활연령, 기능, 그리고 성별에 맞은 다양한 교육이 제공된다.
인지능력 향상과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과목에서부터 언어소통, 정서 순화 등 선택과목, 그리고 미술, 체육, 음악 등 교양수업까지.

20여 개의 프로그램속에 아이들은 자기의 능력에 맞은 교육과정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의 꿈을 찾는다.
"발달장애 예술단 그랑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은 이제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하지만 한계는 있다.
이보미 교감은 "아이들에게 일반인들처럼 8시간 이상 근무를 하라고 하면 견디기 힘들겁니다."라며 "4시간 근무하고, 4시간 교육을 받고, 또 4시간 동안 여가를 즐기는 시스템으로 직업 연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직업을 갖기 위해 산돌학교는 최선의 준비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산들학교 교육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진안·무주·장수지역 주민들.  
 
◆무진장 학부모들의 한숨

진안군과 무주군, 장수군지역 장애학생들은 100여 명에 이른다.
통합교육속에서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지만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전주지역 특수학교로의 진학을 꿈꿔보지만 그 또한 먼 거리에 대한 통학의 어려움과 인원수가 제한 돼 농촌지역 학생들의 진학은 어려운 것이 현실.

이런 상황에서 산돌학교의 사례는 무진장 학부모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한 학부모는 "군산지역에는 산돌학교를 비롯해 군산직업전환중심특수교육지원센터, 명화학교 등이 존재한다"라며 "하지만 무진장 지역 장애학생들은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숨지었다.

도시지역이든 농촌지역이든.
동등한 조건에서 장애학생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
이번 산돌학교 방문을 통해 얻은 새로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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