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이 용 미

채송화는 작아서
환대받지는 못해도
작다고 홀대받지도 않는 꽃이다.
어디서든 분명한
자기 자리를 지키며
장마나 가뭄, 폭풍에도
끈질기게 버티는
인고의 꽃이다.
좁은 보도블록 사이에서도
군말 없이 긴 여름을 보내고,
가는 여름 끝까지 배웅해 주는
의리의 꽃이다.

 

·2002년 「수필과비평」 등단
·한국문협, 전북문협, 수비작가회의 회원
·행촌수필문학회 회장
·전)전북문화관광해설사 회장
·진안문인협회 부회장
·행촌수필문학상, 진안문학상 수상
·수필집 「그 사람」, 「창 밖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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