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작가 김서우(마령면)

부모님께서는 나를 낳으실 때 서막석 위에 피를 쏟으시고 한 뼘의 엉치 뼈가 빠지는 고통을 이기시며 낳으시고 더럽다, 마다하시질 않으시고 키우셨다.
나이 50이 넘어 눈곱만큼이라도 헤아리는 철듦이 왔으니 지켜보시고 보듬는 부모님 마음속엔 아직도 세살아이 일게다.

뉴스에 인터넷에 무서운 이야기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 우리사회 현실이다.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아프게 하는 무서운 뉴스를 보면서 두렵고 가슴 아프다.
천륜을 잊은 사회, 그래도 다행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기 때문이다. 서로 소중하게 지켜나가고 아픔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고장에서도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부모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주셨다. 하지만 열자식이 한부모를 평안히 모시질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고을 진안에서 미담이 있어 모자란 글이라도 용기 내어 써본다.
진안읍내 거주하는 이충국, 이한옥님의 차녀 이루라의 이야기다.
어머니 이한옥님이 면역결핍 간 손상으로 긴 투병을 하게 되었으며 건강을 지킬 수 없고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많은 비용이 드는 수술도 선듯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한다.
미혼이 두 딸은 부모의 경제적 후원자이며 살림꾼이다. 두 딸은 서로가 자신의 간을 이식할 것을 고집하였으나 큰딸은 식당운영으로 부모의 생활비를 책임지기에 작은딸 루나가 회사 휴직을 내고 수술을 한 것이다.

5월10일 아산병원에서 작은딸의 간을 이식받는 큰 수술을 하였다.
사랑과 믿음으로 진행한 수술은 성공적으로 되었고 현재 딸 루나는 퇴원하여 휴식을 취하고 어머니 이한옥님은 회복단계에 있다한다.
딸 루라는 "당연한 일이다. 부모님이 계시기에 제가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냐. 칭찬이 부끄럽다."한다.
물론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래야 하고...
그러나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이다. 메마른 가슴에 단비같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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