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장애인종합복지관, 성인 장애인 언어치료 실시

▲ 진안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성인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언어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진안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3명가량의 성인장애인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언어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뇌병변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경우 언어치료가 필요하다. 장애를 알고 어렸을 때부터 언어치료를 실시해야 하나, 여건이 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 성인이 되어 맘껏 표현하지 못해 소통이 어렵다.

지아람 언어치료사는 "사람이 소통하기 위한 기본적 언어는 제스처, 발성, 음, 구문 등이 돼야 한다. 지금 치료받고 있는 분들은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해 한 단어로 말하거나, 감정표현과 물건의 쓰임 등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1주일에 두 번을 만나고 친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리니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치료받는 분들은 제때 언어치료를 받지 못해 고착돼 있어 착석하고 눈 맞추고 말이 트이도록 끌어내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자신감과 자존감, 관심을 더 가져서 집중력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상자들에 따라 수업방식도 다양하다. 정도가 더 나은 경우는 단어카드를 활용해 끌어내기도 하지만,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는 돌쟁이 아기가 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대상자가 좋아하는 것으로 라포 형성부터 시도한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돼야 말도 나온다."
지아람 언어치료사는 대상자들의 마음읽기를 하고 안아주기도 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그만큼 가족과 주변인들의 관심과 역할도 중요하다.
이러한 소통에 힘들어하는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가족이 먼저 알아채고 문제해결을 하기보다는 제스처나 말로 표현하면 요구사항 들어주어야 한다. 또 표현할 기회를 가지도록 닦달하지 않고 기다려 주기를 해야 한다는 것.
당사자가 제일 힘들기 때문이다.

◆언어치료로 자신감·자존감 높아져
장애인 복지관 재활서비스팀 김정모 팀장은 "지난해 9월 장애인 부모 자조모임에서 군수님 간담회 중 장애인가족들이 성인장애인 언어치료가 필요함을 알렸고 군에서 예산을 마련해줘 성인장애인 언어치료가 가능했다"며 "예순이 넘은 대상자가 스스로 언어치료를 신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전에도 성인언어치료의 필요성을 가지고 장애인이 자부담하기도 하며 언어치료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지속적으로 하기도 어려웠고 많은 인원이 참여하기도 어려웠다.
양세랑 담당자는 "언어치료를 받으며 연극 활동을 하는 한 장애인는 연극강사가 표현이 많이 좋아져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고 싶다고 칭찬을 듣기도 했다"며 "이 분은 이제는 나랑 말장난을 하는 정도이다"고 말했다.

언어치료를 통해 소통이 힘들었던 장애인들이 소통하는 것에 조금씩 자신감이 높아지고, 의자에 앉아있지도 못했던 사람이 의자에 지속적으로 앉아 있고 눈맞춤을 한다. 또 자신밖에 모르던 사람이 수업시간을 이해하고 인지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보이기도 한다.

장애인의 정도에 따라 지도하는 언어치료사의 정성에 따라 치유 정도가 다르겠지만 지금 장애인복지관이 시행하는 성인 장애인 언어치료는 한창 열기를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 가족들도 좋아지는 모습에 기뻐하기도 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인 만큼 진안군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길 바란다."
그들이 사회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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