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팔년 전, 오월의 신부가 된 나
이순주(81, 마령면 강정리)

장미꽃이 피는 계절이면 잊을 수 없는 날.
화단에 심어 놓은 장미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까이 닦아가 꽃들을 살포시 안아본다.
오십팔년 전.
가족과 친지들의 사랑과 축복을 듬뿍 받으며 오월의 신부가 된 나.
뒤엉킨 장미꽃 숲속에 앉아 지긋이 눈을 감고 그때의 추억에 잠긴다.
두 번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추억.
누구나 있는 일.
지금도 생각에 잠기면 마음이 설레여 잠 못 이룬다.
마음은 변함없이 그때 그시절의 청춘.
그래서 유독, 장미꽃을 더 아끼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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