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이(77, 동향면 학선리)

오월30일 수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오미자 밭설 매로 일곱시 반에 가는데, 쏘내기가 온다고 해서 우산을 가주 가는데, 비가 오고, 하늘이 울고, *너리가 오고, 비가 집에 오자 그치고.
하늘이 울어서 우산을 받고 오는데 겁이 났다.
들에는 모내기도 다 하고, 옛날에는 사람 손으로 모를 심었는데, 지금은 기계로 심은니 진짜 좋다.

옛날에는 모심으 놓고 *니 키우느라 뽕 따다 미기고, 니 똥 가리고, 잠은 오고, 똥 가리서 니 밥 주고, 니는 장반씩 키우고 했는데.
뽕 따서 큰 망태로 따서 여고 오면 고게가 아푸고, 마지막 잠 자고 일주일을 미기야 니가 늘거야.
소나무 찌다 방에다 올여 놓고 또 일주일 되면 니고치를 따서 께까시 까서 갔다 달이고, 일등, 이등, 수등 들어가는 데로 돈을 찾고.
오늘은 니에 키우던 생각이 나서 써 봤습니다.

*너리: 우박
*니: 누에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