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리자(78, 마령면 평지리)

하늘도 무심하지.
비가 올뜨 말뜨 농민들 애를 태우는지 모르겠어요.
때 맞추어 비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밭 곡식들이 다 타고, 마늘은 다 마르고.
요즘에 비가 안 오니 되는 게 없습니다.
6월6일은 오빠들이 많이 희생된 날.
나는 어린나이에도 중학생이든 앞집 오빠가 학도병에 갔는데, 오지 못하고 전사 편지가 와서, 오빠에 새 아씨가 친정 집으로 가면서 쌍문을 열어놓고 시부모님한테 절을 하고 울면서 가는 뒤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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