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주(81, 마령면 강정리)

지구의 온난으로 인해 봄은 짧고, 여름은 길어진 것 같다.
앞으론 사계절이 없어지고, 삼계절이 생길 것 같다.
은은한 봄이 짧게 지나고, 30도가 넘는 뜨거운 햇살에 마늘의 알맹이는 크지도 못하고 밑 뿌리만 무성히 자라고, 잎은 더위에 병이들어 누럿다 못해 바스락 바스락 낙엽이 되 버렸다.
우리 것 뿐만이 아니다. 근처 마늘들을 보면 하나같이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 주인들은 하나같이 울상이 되어 긴 한숨을 내 쉰다.
나 또한 가랑잎으로 변해버린 마늘을 한 줌 뽑아들고 긴 한숨에 젖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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