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면 백암리 변영섭, 래디쉬 재배로 미래를 꿈꾸다

회사명을 들었을 때 ‘아~, 그 회사’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회사에서 근무하던 변영섭(34)씨. 그가 2004년 겨울 진안으로 귀농해 백운면 백암리에 둥지를 틀었다.
우리 지역에 젊은 인재가 찾아와 특수채소를 재배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것이다. 백운면 동창리 5동이 연결된 연동하우스를 구입해 특수채소를 재배하기 위해 1년의 세월을 투자하는 동안 개보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곳에 변영섭씨는 부농의 꿈을 키우며 래디쉬(Radish. 무), 브로콜리(Broccoli), 오크라(Okra), 양상추(Head lettuce), 콜라비(Kohlrabi), 고추냉이, 홍채태 등 원예작물 재배를 시도했다.

◆귀농 3년만에 수확
특수채소 중 래디쉬는 전주 하나로 클럽과 유기 농산물 전문 쇼핑몰인 대전 무공이네에 납품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이 원산지인 래디쉬 뿌리는 무와 같지만 무보다 작고 탁구공 크기에 빨간 빛깔을 띠며 속은 보통 무와 같아 소화작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변영섭씨는 래디쉬 시장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대형상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3~5개의 래디쉬를 구입하는데 1천500원에서 2천500원이나 주고 사 먹고 있어요. 그런데 유럽과 프랑스 등에는 보편화 되어있어 값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죠. 또 하나는 한국에서는 특수야채로 분류되어 있다는 겁니다. 유통과정에서 희소성은 있겠지만 채소 시장에서는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재배하는 농가도 힘들고요.”

특수채소를 재배하고 있지만 판로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납품한 결과를 통해 희망을 얻었다. “특용작물 중 버섯은 재배를 해보았지만 원예농업은 처음입니다. 지금은 원예농업에 대한 시장 흐름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매장에 진열을 해 놓고 관찰한 결과 소비자들이 래디쉬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래디쉬를 전주 하나로 클럽 판매장에 납품은 했지만 매장에서 홍보하는 것에 대한 관대함과 판매를 위해 노력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래디쉬를 찾았고 물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대형상점 납품하기 위한 충족조건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농민들이라면 판로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변영섭씨 또한 농민 개인이 마케팅까지 할 수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개인의 혼자 힘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매장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는 연중 재배시스템이 필요해요. 판로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움이 있죠.”
또한, 대형상점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상점의 요구하는 조건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정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상점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정한 상품에 대한 마크를 달고 납품을 하면 100% 받아 주겠다는 태도입니다. 상품에 대한 안정성을 증명받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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