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랑체련공원 조형물의 한문 틀리게 적혀

▲ 동그란 선으로 표시한 두 글자가 잘못돼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진안읍 소재 월랑체련공원의 조경을 위해 공원의 정상에 세운 조형물에 틀리게 적혀있는 한문이 있어 우리 고장의 부끄러움이 되고 있다.

올해 초에 세운 두 개의 조형물 중 하나는 한글로 된 것으로, 김구선생의 백범일지에서 발췌한 글이 적혀 있다. 다른 하나는 상단부에 서산대사의 선시를 적은 후 그 풀이를 해 놨고, 하단부에는 한문과 풀이로 되어있는 다음과 문장이 나온다.


“遇公負士 移山計 孤鳥含沙 塡海心(우공부사 이산계 고조함사 전해심) 어리석은 촌부가 삼태기로 흙을 날라 산을 옮길 꿈을 갖고, 외로운 새 한 마리가 모래를 물어 날라 바다를 메울 마음을 갖더라.”


문제가 된 문장은 앞 부분의 ‘遇公負士 移山計(우공부사 이산계)’인데, 이 글은 중국 전국시대 도가의 사상가로서 이름은 ‘어구’라 하나, 장자(莊子)가 허구로 가정한 인물이다는 설이 있는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실린 내용을 인용한 듯 보인다.


그 풀이를 ‘어리석은 촌부가 삼태기로 흙을 날라 산을 옮길 꿈을 갖고’라고 적었으면 접대할 ‘우(遇)’ 대신 어리석을 ‘우(愚)’를 썼어야 맞고, 선비 ‘사(士)’ 대신 흙 ‘토(土)’를 썼어야 맞다는 지적이다.


월랑체련공원을 운동하러 자주 찾는다는 한 주민은 “많은 사람이 보며 웃을 텐데 이런 부끄러운 면은 빨리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리 담당 공무원은 “전임군수가 송별 글 형식으로 2006년 6월 7일자 군정지에 기고한 내용 중 마음속에 간직한 글이라며 소개한 글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그 과정에 확인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며 “이른 시일 안에 고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열자는 누구?

중국 전국시대 도가(道家)의 사상가로서, 전설의 인물. 이름은 어구(禦寇). BC 400년경 정(鄭)나라에 살았다고 전하나 《사기(史記)》에는 그 전기가 보이지 않고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에 ‘열자는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장자’가 허구로 가정한 인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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