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262호)에 게재된 전북시민포럼 추원호 운영위원의 독자의 글 '용담호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유예, 누구를 위한 조치인가?' 글과 관련해 배정기 진안군 용담호수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반론을 제기해 왔습니다.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 배정기 위원장의 글을 원문 그대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 배정기 위원장
전북도민의 젖줄인 용담호는 진안군민들의 자율적인 관리로 수질이 개선되면서 전국 최초로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유예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는 진안군민들이 용담호의 수질을 지켜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써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수질 개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에 따라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유예는 용담호의 수질을 더욱 깨끗이 지켜나가고 있는 진안군민들에게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에서 용담호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용담호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것은 그동안 상수원 수질개선에 노력한 진안군민을 무시하고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상수원보호구역이 유예된 시점에서 다시금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거론하는 것은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함으로써 진안군민들과 갈등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

일부에서 양계장, 골프장 등의 여러 사항을 들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실례로 부귀면에 건설 예정인 골프장과 관련해 용담호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는 일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실시한 전주지방환경청 사전환경성 검토 결과를 보면 골프장 운영시 발생하는 오수는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해 BOD 및 SS 5mg/L 이하로 처리하고, 사업지구내 저류지에 유입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사업 예정지는 대부분 급경사로 초기우수 저류조와 구분해 재해방지용 저류조를 설치하고 재해방지용 저류지는 운영시 초기우수 및 오수처리수의 차집을 위해 설치하는 연못과 별도로 설치하게 된다.

강수시 초기우수를 연못으로 유입하고 초기우수 이후에 진행되는 강우에 대해서는 재해용 저류조로 유입된다.

초기우수 저류조는 최소 15일 이상 저장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의 저류조를 확보하도록 하여 오염원을 사전 방지함으로써 용담호의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골프장이 들어설 곳은 전주권으로 물을 공급하는 취수탑과는 38.5km나 떨어져 있어 양질의 수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진안군과 군민들은 골프장이 용담호를 오염시키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철저한 감시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진안군은 용담호의 수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내년도 340억원이 투자되는 하수관거(43.5km) BTL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용담호 수질보전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으로 인한 수질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농업지구와 EM처리, 저농약, 유기질농법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사회단체에서도 수질보전 한마음대회 및 릴레이식 국토대청결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관내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용담호수질개선주민협의회는 주민들이 자율적인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동안 용담호수질개선주민협의회는 하천정화 활동은 물론 생활 폐수 등을 줄여나가기 위해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 배출 및 투기에 대한 감시자로서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해 왔다.

이처럼 진안군민들이 용담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피땀을 흘리며 자율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수몰로 인한 인구유출과 그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으로 또다시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역경제가 늪속에서 허우적 되어야 하는 더욱 큰 아픔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민들은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용담호의 자율적인 관리만이 살길이라는 책임의식을 갖고, 공급받는 수혜지역 주민들 보다 도 수질관리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우리진안군민 또한 용담호 물을 먹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요구는 군민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로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득원이 없는 진안군의 지역경제 상황을 고려 철저한 환경성 검토를 거쳐 시행하는 사업에 ‘용담호가 오염된다’는 불확실한 상황을 들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용담댐 수질관리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진안군민 모두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군민들의 노력으로 인한 수질개선은 무시된 채 일부의 주장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호도될 우려가 높다.

이제 용담호 수질관리는 유예기간을 두고 좀더 지켜볼 일이라 생각된다. 사전검토 등을 통해 용담호 상수원 오염에 영향이 없고 이미 결정되어버린 여러 사항에 대해 대립과 갈등을 갖기 보다는 용담댐 수질관리를 위한 정책과 제도개선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진안군민은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용담호의 수질을 지켜나갈 것이다.

이런 만큼 도민들도 용담호 수질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진안군과 군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더욱 맑은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진안군민에게 성원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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