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YMCA합창단 창단 연주회

▲ 손영호 상임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26명의 단원들이 창단연주회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진안청소년 수련관에서 진안 YMCA 합창단의 창단연주회가 있었다.
이날 연주회는 전주대학교 음악대학과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를 졸업한 후 현재 여러 음악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손영호 상임지휘자의 지도로 그동안 준비한 곡들을 정성껏 연주하여 축하하러 온 200여 명의 관객을 행복하게 하였다.

김동환 시인의 시에 김규환 작곡의 남촌을 시작으로 우리가 접하기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이 연주되었다. 여성합창단의 ‘꽃밭에서’와 ‘마이웨이’는 여성합창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고 있던 연주도 ‘우리는’과 ‘울산아가씨’로 마무리되어갔다.

직업적인 합창단이 아니기에 아마추어 합창단이라 분류될 수 있는 진안 YMCA 합창단이 그렇게 우리 지역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의 과제 또한 많이 있겠다.

몇 가지 아쉬움 남아
특정테마로 연주회를 여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연주회는 그 의미에 맞는 일정한 흐름을 같이하는 곡들로 선정되어야 하는데 눈에 띄는 몇 곡이 있어 짜깁기 식의 연주자 편의에 의한 연주가 된 것은 좀 아쉽다. 특히 두 번째 연주무대의 ‘어머니’는 너무 동떨어진 선곡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동안 연습한 곡들을 모아 연주하다 보니 그러하였으리라 여겨지지만 너무 튀지 않는 곡이었으면 좋았겠다.

음악적인 것 한 가지만 살펴보자면 리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정확한 리듬을 보여주려다 보니 음 길이의 끝 부분에 강세가 가고 결국 곡의 원활한 흐름이 방해를 받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리듬처리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보통 합창단의 지휘자도 그걸 만드는 것이 과제이기도 하다.

관객도 연주자처럼
합창단의 성실한 연주태도는 상당한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연주를 대하는 관객의 자세는 이제 우리가 스스로 그리고 자녀들에게 교육을 해야 할 때이다. 연주도중에 이동하는 것(그것도 발소리 크게), 뛰는 것 등은 교육을 통해 자제시켜야 한다. 관객은 제3의 연주자이다. 잘 듣는 것이 잘 연주하는 것처럼 중요한 이유이다.

연주중 영상메세지 문제
순서 진행에 있어 연주회전에 듣게 되어있던 영상 메시지가 합창단의 입장과 퇴장 사이를 메우려는 의도로 연주회 순서에 들어온 것은 재고해봐야 하겠다.

첫째는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전자음과 합창단의 목소리가 관객에게 들리는 방식과 느낌이 다르다(자세한 메카니즘은 생략)는 것으로 영상메세지 후에 이어지는 합창단의 연주소리는 빈약하게 들리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순수한 축하의 의도라지만 주민이 듣기엔 이미 ‘얼굴 내밀기’라고 지적하는 축하 영상메세지가 연주회의 흐름을 끊어 놓았다는 것이다.

연주회는 연주만을 위한 시간이어야 한다. 예술은 정치의 위에 있어야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정치의 연장선에 예술이 있다면 과거 예술이 정치적 목적으로 움직였던 암울한 시간이 재현되는 것이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처럼 예술은 정치를 꼬집을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의 높이를 폄하시킨 꼴이 된 것이다. 진행자가 고민 끝에 운영상의 묘를 부린 것으로 이해를 하나 그게 이런 의미도 있다는 것을 말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렵게 이야기가 되었다.

희망을 품으며
우리 지역 유일의 사회단체 합창단으로 이름을 올린 진안 YMCA 합창단에서 그 뜻에 동참하여 같이 노래할 지역민을 찾고 있다고 전해왔다. 많은 사람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 속에 우리 지역의 화합이 더욱 다져지길 바란다. 그리고 진안YMCA 합창단의 창단은 그동안 군에서 이끌어 온 군립합창단과 더불어 우리 지역 음악문화를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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