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싫어하는 단어가 <변화>라고 한다.그러나 우리 삶은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 낯설고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활력을 구하고 적당히 긴장하며, 이것이 곧 자기 발전과 이어지면 변화란 좋은 것 아니겠는가?급변하는 세상에 현대판 이솝우화 두 가지가 있다.<개미와 베짱이> 물론 근면을 권장하기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다. 이 이야기가 지금은 어떻게 받아 들여 지는가? 시대가 변하면서 직업도 다양화되고 제조업(개미형)보다 서비스업(베짱이형)쪽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커지는 것이 요즘의 흐름이다. 베짱이는 타고 난 노래솜씨를 여름 내내 연습으로 더욱 가다듬는다.결국 가수로 데뷔해 돈과 인기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게 된다.<여우와 까마귀> 교활한 여우의 사탕발림 때문에 까마귀는 물고있던 고기를 떨어뜨리고 만다. 우리가 알기로는 까마귀가 여우의 꾐에 넘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그러나 이야기는 계속된다. 까마귀는 고기를 빼앗은 여우를 나무라지 않고 다시 고기를 준비해 여우를 부른다. 영문을 모르는 여우는 까마귀의 노래를 칭찬하고 또 고기를 얻어 먹는다.까마귀는 자진해서 고기를 제공하고 그 대신 칭찬을 받으면서 노래연습을 즐겁게 한다. 이렇게 계속한 결과 까마귀는 노래를 아주 잘 부르게 된다.물론 전문가정신과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위해 만든 이야기일 것이다.그러나 세상의 모든 베짱이는 맨날 놀고 먹는게 아니며, 까마귀는 다 어리석고 노래도 못 부르는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시각이지 그 본질은 그냥 그대로이다.아무리 변한다고해도 우리는 본질을 보아야한다.내가 알고 생각하는 것, 내가 선택한 것만이 옳고 최선이라는 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 버려야 세상이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한쪽으로만 색칠된 여우, 까마귀, 개미, 베짱이가 아니라, 그 자체 존재로서 소중한 생명을 보아야 한다.그리고 남한테 달라지라고 하기 전에. 나이와 직위에 맞게 스스로 먼저 변화해서 사회적 책임을 느끼게 사는 삶이 멋지지 않을까?요즘 세상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것은 왜일까?평소 좋아하는 안도현님의 시에 그 답이 있을 것 같다.바람이 부는 까닭바람이 부는 까닭은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만장이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세상을 흔들고 싶거든자기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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