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 술 씨

고향사람주천면 주양리 괴정마을 출신(주)지영의류(엔젤패션) 대표재경주천면향우회 부회장재경진안군민 섭외담당한사코 사양하는 한종술씨를 필자가 몇차례 설득하여 이 ‘고향사람’란에 그를 기어코 소개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고향 진안을 향하여 갖고 있는 애증의 표현이 인간의 양면성을 배제할 수 없는 어쩌면 철학적 경지가 아닌가하는 의문점에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향사람’에 소개되는 진안의 모든 그 고향사람들이 하나없이 모두가 처음 사양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도 어쩌면 그들이 걸어왔던 그 평생들이 그들 나름대로는 밝힐 수 없는 개인적 프라이버시와 당시로서는 그들 나름대로의 처절할 수 밖에 없었던 내부의 갈등을 이제 세월이 흘러 전설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하더래도 잊어버리고 싶었던 생활들이였기 때문일것이다.허나 필자는 인간의 내부의 갈등과 지극히 평범한 그 사람들의 삶의 투쟁사가 어느 고귀한 성공담보다 더 평가받아야하는 시대의 혁명이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같은 자세로 밝히고 싶지않은 인간의 지나간 이야기들을 미화하고 흥미있는 전설같은 자수성가의 본보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이러한 필자의 지극한 설득에 응한 한종술씨의 마음의 자세가 곧 이 ‘고향사람’의 의미와 부합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1954년생이니 그의 연륜은 금년으로 오십일년. 가히 지천명의 세월이었음을 알 수 있다.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하여 3남4녀의 그의 형제들이 뿔뿔히 흩어져 가고 전기도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논길과 밭고랑 사이를 누비며 보리, 밀서리를 하고 삘기 뽑고 메뚜기 잡던 그 자연의 고향을 떠난 것은 하늘엔 별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들판엔 반딧불이가 가득했던 어느해 여름밤이었다. 그의 성격이 그러하듯이 이렇게 떠나간 그날의 추억을 그는 한사코 거부한다.추억이 추억답지 않았다는 그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있는 인간적인 고뇌가 그에겐 없었다.한종술씨는 가끔씩 생각한다.굶주린 어린것들을 위하여 빵 한조각을 훔친 장발장은 억울하게 장구한 세월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감옥에서 19년동안 지내고 가석방된 장발장은 어디가나 자신이 전과자임을 증명하는 노란딱지의 그림자에 쫓겨 살아야 했다.모두가 외면하는 그에게 한 주교만이 그에게 인간적인 대접을 하였으나 그는 또 그 주교를 배신하고 은촛대를 훔친다.주교의 용서에 감화된 장발장은 하나님의 큰 사랑을 깨닫고 살아간다.한종술씨가 이렇게 장발장의 인생에 대하여 숨겨진 자신의 인간적 고뇌를 대입하여 평생을 장발장이 자베르 경관의 끈질긴 추적에 쫓기며 살아오듯 한종술씨 그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양심의 고뇌에 살아온것은 그의 가슴에 숨겨있는 또 하나의 양심인 주교의 사랑을 의식하여 하나님의 사랑 앞에 모든것을 맡기며 살아온 이유이기 때문이다.한종술씨는 그날 사랑방 친구의 주머니에서 서울갈 여비에 해당하는 만큼의 돈을 훔친다. 그 돈의 행방이 어찌되었거나 또는 같이 동행하였던 친구에게 다시 그 돈을 잃었다거나 우리가 중요한 것은 그런것들이 아니고 어찌되었건 한종술씨는 이렇게 서울의 생활이 시작된다.처음 대전에서 ‘삼영화학’에 4년간, 다시 상경하여 송파의 어느 비닐 공장에서 2년 이렇게 방황하는 세월을 지낸다.그리고 그는 다시 생각한바 있어 송파의 ‘나사라양재학원’에 입학하여 2년을 수료하고 재단사자격증을 얻는데 성공한다.그가 제대하여 종로의 ‘샤르망’ 양장점에 재단사로서 취업하여 3년을 지내는동안 ‘디자이너’였던 현재의 부인 장현금여사와의 사랑이야기거니 그가 생활인으로서의 동분서주하며 자수성가하기 까지의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다만 현재 그들 부부는 두 아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는 이야기만 전하자.이렇게 3년을 지낸 한종술씨는 다시 수유리에 정착하고 ‘에덴 양장점’을 개업하고 이어 ‘엔젤패션’ (주)지영의류를 창업하여 신세계, 현대, 롯데, LG, 애경 백화점등 전국 18개 점포에 매장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발전되어 있었다.창업하고 15년동안 그는 사내에 기도실을 만들어 매주 월요일에는 목사님을 초빙하고 전 사원이 참석하는 기도회를 갖는다.“주께서 저의 참회하는 과거의 모든 잘못됨을 용서하시고 저의 기도에 응답하여 오늘의 제가 이 자리에 서있도록 인도하십니다.”한종술씨는 ‘지영의류(주)’가 하나님의 기업이며 나눔의 기업임을 강조한다. 많은 소년소녀가정을 보살피지만 그는 아직도 부족해 한다. 많은 봉사와 장애인들을 지원하지만 그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태국에도 손을 뻗어 문등병환자, 심장병환자 등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의류지원등으로 많은 봉사에 참여하지만 그는 항상 음지에 서 있기를 원한다.어렵게 떠나왔던 고향 진안(주천)에도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는 항상 뒷전에 서 있었다.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안 자베르 경감은 장발장의 용서에 감동하여 장발장을 풀어주고 그가 자살의 길을 택하였음을 필자가 한종술씨에게 상기시켜주었다.이제 한종술씨는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또 하나의 간직하기 싫었던 기억을 잊었으면, 그리고 잊어야 할 세월이 지나갔음을 상기시키면서 고향 진안에 대한 애정으로 꽃피웠으면 참 좋겠다.“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나를 인도하는도다.’다윗이 원수의 핍박 아래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듯이 한종술씨 그도 계속 하나님의 보호아래 있기를 바라면서 어렵게 떠난 고향의 모든이들이 그러하듯이 그 역시 이제 아름다운 추억으로 진안 고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함께 기다려보자.(H.P : 017-276-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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