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성산리 장전마을 전기홍 이장 집 마당

▲ 전기홍 이장이 목련을 바라보고 있다.
봄이 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는 목련. 목련은 옷깃을 매섭게 파고드는 이른 봄에 핀다. 그렇게 목련은 매서운 바람을 이기고 다른 꽃 보다 먼저 피어나 먼저 지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일 한 주민은 전화를 걸어 “한여름에 목련이 피었는데 취재 꺼리가 되느냐?”고 물었다.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전화를 건 주민이 살고 있는 동향면 성산리 장전마을을 찾았다.
전화를 했던 사람은 전기홍(68) 이장이다.

전 이장 집을 찾았을 때에는 앞마당에 여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그 중에 목련 한 그루가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봄에 피고, 여름에 또 피어 신기했어요. 좋은 일이 생길 것도 같고요.”

전기홍 이장은 5년전. 상전면 월포리 금지마을에서 목련 여섯 그루를 가져와 앞마당에 한 그루를 심고, 마을회관 옆 느티나무 주위에도 한 그루를 심었다.
나머지 목련은 마을 고재훈씨 와 오영택씨 집에 각각 한 그루씩 심었다. 하지만 두 그루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일찍 죽었단다.

여름 목련은 지난 주부터 피기 시작했는데, 함께 가져온 다른 목련은 꽃이 피지 않았다.
지금까지 세 송이의 목련꽃이 피었고, 꽃을 피우려고 준비하는 봉오리도 몇 개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목련이 봄에 피고, 여름에 핀 것은 좋은 일이 생기려는 암시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 전기홍 이장 집에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기홍 이장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꽃을 피웠다가 여름에 다시 꽃을 피운 것은 좋은 일이 생기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목련이 우리 집 마당에서 한 해에 두 번 꽃을 피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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