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란

/동창옥 농업기술센터토란은 천남성과 식물로서 열대지방에서는 다년생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는 단년생이다.특히 토란은 개화습성이 없어져 열매를 맺지 못하는 채소로서 덩이줄기를 이용하여 번식된다. 잎은 넓고 안으로 말린 듯 한 둥근 타원형의 형태를 이루고 표면이 미끌하여 이슬이나 비를 맞으면 흘러 내린다. 나물로 이용되는 줄기는 1~1.5m까지 자라고 잎몸(葉身)의 색깔은 적자색에서부터 녹색까지 있으며 뿌리는 땅속에서 반지름 1m, 깊이 1m까지 자란다. 덩이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큰 것을 어미토란이라 하고 주위에 많이 생겨 붙어 있는 것을 새끼토란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손 번영의 상징으로 중히 여기며 국거리 및 약재로 이용된다.우리나라 속담에 실속이 찼다는 의미로 알토란같다는 말이 있다. 이는 토란의 효능을 매우 높게 평가하였기 때문에 나온 말로, 현대영양학적으로 토란에는 칼슘 함유량이 많은데 감자보다도 훨씬 많다. 특히 비타민 B1,B2 뿐만 아니라 칼륨 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고혈압 개선에 좋다.토란의 덩이줄기(塊莖)는 매운 맛과 매끄러운 성질이 있으면서 독(毒)성분이 조금 있는 만큼 날로 먹으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토란의 덩이줄기에 있는 독성을 없애는 방법으로는 생강과 같이 끓인 다음 물을 바꾸어 다시 끓이면 토란의 덩이줄기를 먹을 수 있다.토란의 아린 맛은 수산칼륨(calcium oxalate)이 주성분이고 열과 식초에 의해 분해 되기 때문에 끓이거나 식초에 담그거나 건조시키면 없어진다. 토란을 다루다 보면 피부에 닿아 가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에는 비누나 암모니아수로 씻으면 없어진다.그리고 토란의 매끄러운 성질은 결석을 아래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차가운 성질의 토란을 많이 먹으면 잠잘 때 몸이 차가워지고(宿冷) 소화가 어려우며 기가 막히어 비장이 곤궁하게 되므로 주의한다.지금도 추석과 같은 명절날에 토란탕을 먹기도 하는데 이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이다. 토란은 십장생에 곁들여 전통 민화나 문양에서 무병장수의 상징으로 함께 나온다. 토란은 섬유소가 많고 매끄러운 성질이 있어 변비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과식하기 쉬운 명절날 막히기 쉬운 대변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러한 토란은 한문으로 우(芋)라 하는데, 토지(土芝) 준치등의 이명을 가지고 있으며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에 의하면 ‘토란의 큰 입 열매 뿌리는 사람을 깜작 놀라게 하기 때문에 우(芋)라 하였다. 시에서 우는 크다는 뜻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于)라는 발음은 보통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토란을 의미하는 우(芋)는 크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도 ‘토란의 큰 잎과 열매 뿌리는 사람을 놀라게 해 탄식하는 소리를 내게 한다. 이 탄식하는 소리인 우(旴)에서 토란을 의미하는 우(芋)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토란의 괴이한 모습 때문에 만들어진 데서 유래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르는 토란(土卵)의 의미는 땅에서 계란모양의 덩이줄기(塊莖)가 만들어지는데서 연유한 것으로 보고있다.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1236)에 의하면 토란을 ‘毛立’이라 하였다. 이두문자인 ‘毛立’을 남풍현(南豊鉉)은 ‘모입’으로 읽어야 하며, 이덕봉(李德鳳)은 ‘모립’으로 읽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에서는 ‘토란’으로 표기되었으며 우두(芋頭)라고도 하며 우내는 토란알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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