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송풍리 강동희씨 집에 둥지 틀어

▲ 강동희씨 집에 둥지를 틀고 보금자리를 만든 제비 가족
“20년 넘도록 농촌에서도 제비를 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4월에 제비 한 쌍이 저희 집에 둥지를 틀어, 어느새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어요. 지금은 먹이를 구하려고 날아다녀요.”

농촌에서 조차 찾아보기 힘든 제비가 용담면 회룡마을 강동희씨댁에서 둥지를 틀어 화제가 되고 있다.
농약 살포와 환경 오염 등으로 먹잇감이 줄어 농촌을 떠났던 제비가 농촌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것은 농촌 자연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용담면이 청정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제비는 흔한 새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최근 들어 우리 지역에도 제비를 본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요. 흔하면 모를까 귀하다보니 저희 집으로 찾아온 것이 반갑고, 복을 가져다 줄 것 만 같아요.”
제비를 헤치는 사람은 없다. 그저 제비집 근방에 제비가 분비물을 떨어뜨리는 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데 강동희씨는 그 마저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다.

“제비 똥 때문에 집을 짓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있어도 헤치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없어요. 제비는 해로운 새가 아니기 때문이죠.”
제비를 보았냐는 질문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들조차 의아한 반응이다. “제비가 있어야 보죠. 느닷없이 제비는 왜 찾아요.” 등 너나 할 것 없이 못 보았다는 대답이다. 그 만큼 제비를 찾아보기란 힘든 실정이다.

“동네 사람들에게 우리 집에 제비가 살고 있다고 말하면 놀래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둥지를 틀어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강동희씨는 “7∼8년 전부터 용담 지역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것을 많이 줄였지만 앞으로 제비를 보기 위해서는 농약을 하지 않아야 예전과 같은 농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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