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인삼 복숭아 등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며 쑥대밭 만들어

▲ 맷돼지로 인해 피해를 본 복숭아 농가
올해 들어 야생동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진안읍 반원리·정곡리와 백운면 노촌리·평작리, 동향면 신송리, 주천 대불리 등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출몰해 고구마 밭을 비롯해 인삼, 복숭아 등 농작물을 마구 파헤치고 헤집어 놓아 농심이 멍들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고구마를 비롯한 농작물에 그물을 쳐 야생동물의 피해를 줄여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멧돼지의 경우 개체수가 늘면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 민가까지 내려와 도로를 활보하고 있어 주민을 위협하는 모습까지 목격되었다고 한다.

진안읍 반월리 박정근(68)씨는 “참깨 밭을 밟아 비닐 등을 찢어놓는다.”라면서 “밤에는 어미 멧돼지가 새끼들을 이끌고 도로를 활보하고 있어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이영애(70)씨 또한 “작년에 나락과 고구마, 고추밭, 인삼밭 등을 헤집고 다녀 수확할 수 없었다.”라면서 “멧돼지가 한번 헤집고 돌아다니면 1년 농사는 헛농사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잖아도 힘든 상황인데 멧돼지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며 “야생동물의 피해로 일할 의욕을 상실했다.”라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때문에 피해를 입기는 진안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주천, 정천, 부귀, 백운, 동향, 성수, 진안읍 농민들도 연이은 피해로 울상을 짓고 있다.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문제는 야생동물을 쫓아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다.

군 담당자는 “야생동물 피해로 인한 보상을 위해 조례를 재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전기철조망을 단계별로 농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지역은 야생동물 포획 허가를 하고 있고, 지역의 엽사들에게 허가를 내주고 있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신청하는 것보다 마을 또는 리 단위로 이장님에게 신청해 주면 더 넓은 지역에서 엽사들이 활동하며,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