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고추시장 개장, 새 포장재 준비부족 지적

▲ 14일 진안 고추시장이 개장했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부하는 우리 고장 고추가 14일 고추시장 개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새벽 5시를 넘기면서 그동안 경작해온 고추를 가지고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 농민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격을 받고자 하는 의욕과 설레는 마음이 역력했다.

구매자들이 장을 찾았고 흥정이 여기저기에서 시작되었다. 고추시장 개장을 한 첫 장날이라 아직 많은 사람이 몰리지는 않았으나 괜한 딴지를 걸며 가격을 내려보려는 사람, 포장량을 확인하기 위해 고추포장을 계근대에 올려 재보는 사람, 가격흥정을 한참 하다 결국 1천 원을 가지고 막판 주거니 뺏거니 하는 사람 등 시끌벅적 활기를 띠었다.

고추시세에 대해 한 고추 경작인은 “가격이 예전 보다 못하다”며 “작황이 좋아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 같기도 하고, 최근 궂은 일기로 가격이 상승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구매자는 “매년 첫날에 고추시장을 찾아 고추를 사고 있다”며 “진안고추로 영업을 하여야 맛을 유지할 수 있어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추시장은 10월 29일까지 진안 장날인 매 4일과 9일에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 주변에서 벌어지게 된다.
한편,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선해 제작한 고추포장재의 배포가 늦어져 고추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고추는 지난해의 포장재를 이용하거나 투명한 일반 비닐포장재를 사용하였다. 이로 인해 행정에서 오히려 시장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 담당자는 고추시장 개장 하루 전 의원간담회에서 “지난해의 포장재는 타지인이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해 올해 고추시장에서는 새로운 포장재를 사용한 것만 우리 지역 것으로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기 의원의 지적에 “당연하다”는 덧붙임도 있었다.

그러나 고추시장 개장 당일에는 “농민들이 지난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다”며 “행정에서 어떻게 그걸 막냐? 어쩔 수 없다”고 말해 결국 행정의 준비 부족을 농민들에게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였다. 하루 전에 한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한 것이다.

지난해의 포장재를 며칠 전에 산 농민도 있다. 지난해 쓰고 남은 포장재를 계속 사용한다며 볼멘소리를 하던 군도 지난해 팔다 남은 포장재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포장재가 늦어져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군이 얼마나 계속 떳떳할지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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