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마령면민의 날ㆍ체육대회
송현섭씨 등 면민의 장 수상자 시상식도

<사진: 점필정 기자>
비만 아니었어도 더 그럴싸했을 텐데. 그래도 주민들은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손잡고 활짝 웃으며 농번기 내내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15일 마령초등학교에서는 ‘제42회 마령면민의 날·체육대회’가 열렸다.
800여 명의 마령면민들은 바쁜 일손을 놓고 행사장에 모였다. 오랫동안 내린 비로 질퍽해진 운동장에 1톤 트럭 열 대 분량의 모래를 쏟아부었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 아침에 한 차례 비가 쏟아지면서 운동장은 다시 물구덩이로 변했다.

그래도 그깟 날씨가 주민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령초 강당에서 기념식을 마친 주민들은 운동장 가에 마을별로 모여 체육대회 출전채비를 하며 음식을 나눴다.

본부석의 진행에 따라 윷놀이와 고리 걸기, 배구공 넣기가 물이 없는 운동장 가에서 진행되었다. 운동장이 뽀송뽀송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큰 문제는 안 됐다. 왁자지껄한 응원 소리에 마령주민자치센터에서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유행가 가락이 얹히고 거기에 진안군 꽃다지 민요팀의 민요 한 자락이 더해지면서 마령초는 금방 축제분위기로 바뀐다.

이날 행사장에는 면민뿐만 아니라 오래 고향을 떠나 있던 향우회원들도 참석했고 신동마을과 자매결연을 한 전주 덕진구 자율방범연합대 대원도 찾아와 정을 나눴다. 그 사이에 오상현 전 국회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전명권 마령면장은 “아침에 비가 내려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속상하지만 이렇게 날이 개어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질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라며 “주민들에게 즐거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민의 날·체육대회’에 개회식에서는 ‘면민의 장’수상자 이웅진, 송현섭, 서정학씨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애향장을 수상한 이웅진(47)씨는 재경마령향우회 부회장과 마령초총동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석교마을 출신이다. 기업경영으로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지원하는 등 고향 발전에 헌신한 공로가 인정됐다.

공익장을 수상한 송현섭(84)씨는 평지리 원평지 출신으로 13년간 마령면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퇴직 후에도 소방서 119구급대 유치와 경로당 운영활성화 등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커 이번에 상을 받았다.

산업장을 받은 서정학(58)씨는 덕천리 장재마을 출신으로 근면·성실함으로 인삼 연작장애 극복 시범사업, 벼 공동 육묘장 설치 등 선진 농업경영인으로서 자질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 13년간 이웃돕기와 장학금 지원에도 앞장서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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