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건습지 주변 생태공원조성사업 본격화
10일 습지 전문가 초청 간담회 열어
용담댐과 사업 예정지 사용 협의 중

▲ 지난 2004년 조성된 언건습지. 이 일대 90여만 평에 용담호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진안천 인공습지인 ‘언건습지’일대가 조만간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2004년 용담호로 흘러가는 진안천의 비점오염원을 감소시켜 하천 수질 개선을 꾀하고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언건습지를 조성했다.

모두 4천200평에 갈대와 부들, 물억새, 부레옥잠 등을 심었고 300m가 넘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사업비만 1억 2천500만 원이 투입됐다.

이 언건습지를 중심으로 상·하류를 아울러 90만 평에 달하는 ‘용담호생태공원조성계획’을 군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대상지 변경과 고사분수대 이전 등의 문제와 맞물려 논란이 일었던 바로 그 사업이다.

지난 2005년부터 추진된 용담호생태공원조성사업은 월포리 금지마을에서 현 언건마을로 사업대상지가 변경되었다. 현재는 경호엔지니어링에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빠르면 10월, 늦어도 11월이면 용역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사업 시행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사업 대상지’ 사용을 위해 군은 지난 2월부터 용담댐관리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협의를 시작했고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계획대로 올 연말 사업을 착수하면 용담호 수질개선과 관광자원 활용으로 주민 소득증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용담호생태공원 조성에는 모두 40억 원의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국비 12억 5천만 원을 비롯해 군비 20억 원, 도비 2억 5천만 원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습지조성간담회 열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군청 상황실에서는 ‘용담호 청정수질보전을 위한 생태습지조성간담회’가 열렸다.
국가습지보전사업관리단 금강시범사업단에서 주최하고 진안군이 주관한 행사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군정평가단장을 비롯해 군정평가단 청정환경관리분과 관계자, 군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또, 습지전문가인 상명대 변우일 교수와 UNDP/GEF 국가습지보전사업단 기술자문관인 키이쓰 메츠너 박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날 토론에 앞선 발제에서 키이쓰 메츠너 박사는 “무엇보다 자연습지를 제대로 모방하는 인공습지 조성이 중요하다.”라며 “자연과 연결고리를 가진 곳에 인공습지를 조성하려고 하는 것은 무척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메츠너 박사는 인공습지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북미 지역의 인공습지 조성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철새 중간 기착지인 한국은 그런 측면에서 행운.”이라고 분석하며 전혀 새로운 종의 도입이 아닌 기존 종의 유입을 위한 환경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조성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변우일 교수는 “습지는 질소나 인 등 비점오염원을 정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라며 “인공습지 조성에는 토목·환경·생태·조경·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고도의 작업이므로 습지조성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변 교수는 수질정화, 생태복원, 저류 기능, 친수경관 등으로 인공습지 조성의 목적을 구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참가자들 역시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태공원 조성의 목적과 주민 소득 증대와의 연관성에 관심을 드러냈다.

답변을 통해 메츠너 박사는 “인공습지 조성 과정에서 주민의 참여와 대화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지역에 어떤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인지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관심사.”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군청 상황실에서 간담회를 끝마친 간담회 참석자들은 언건습지 현장으로 이동해 습지를 둘러보며 의견을 교환했다.

'국가습지보전사업'이란?

환경부는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GEF(지구환경금융)의 자금지원과 UNDP(국제연합개발계획)의 협력하에 국내 습지보전 기초 조사사업을 벌였다. 그 작업을 토대로 2004년에는 UNDP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가습지보전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GEF와 우리나라가 사업비를 조성해 환경부 안에 습지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전담기구를 설치했다.

지난 10일 우리 군에서 간담회를 주최한 ‘국가습지보전사업관리단 금강시범사업단’이 바로 이 협약에 의해 설치된 기구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국제습지조약 가입국이다. 1971년 이란의 람사에서 열린 국제회의 때 채택되어 1975년부터 발효된 협약으로 개최지를 따 람사협약이라고도 부른다. 정식명칭은 ‘물새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가입했다. 가맹국은 철새의 중계지나 번식지가 되는 물가의 습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내년 우리나라 경남에서 제10차 람사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