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고소득 창출을 위한 진안의 땀방울(5)

글 싣는 순서

1. 선진 농가를 찾아서( ①전북 고창군 김사형씨)

     (② 전북 부안군 최부진씨)

2. GAP 이끌어낸 평택(평택시 농업기술센터

3. 고추 유통체계 확립(경북 안동시 일직농협)

4. 산림 이용한 소득증대(충남 홍성군)

5. 경남 산청군 한방약초유통센터

경관과 휴식을 덧붙여 생각할 수 있는 산이 변화하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산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 보존과 개발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며 소득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80%가 산지인데 반해 충청남도 홍성군은 45%의 임야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용봉산과 오서산이라는 두 개의 지역 소재 산을 이용해 관광자원화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홍성군은 예산군과 함께 충청남도청 이전지로 정해지며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임야면적과 산을 소재한 홍성군은 그만큼이나 용봉산과 오서산을 이용하려는 의지가 절실하기도 하다.

▲ 용봉산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에서 풍물반이 연습을 하고 있다.
◆오서산의 변화
홍성군 광천읍과 8개 리가 접하고 있는 오서산은 2006년 초 산림청에서 공모한 산림·산촌 클러스터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군도 응모했으나 최종 선정과정에서 탈락하여 아쉬움이 남는 사업으로 ‘오서산 산림특화시범사업’은 사업면적 2,100ha에 약 200억 원의 예산규모로 2010년까지 진행되어 완료할 예정이다. 홍성군 환경녹지과 유현모 담당자는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이 세계적인 패러다임으로 정착되어 이제는 새로운 관리틀이 필요하다”며 “산림자원의 경제적, 공익적, 사회적 기능의 가치증진을 통한 주민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고 사업을 설명했다.

오서산은 해발 791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산록형 산세를 보이고 있으며 억새풀, 층층나무, 물참나무 군락 등 보존가치가 있는 산림자원이 다수 분포되어 있다. 
홍성군은 오서산에 여러 가지 모델을 선택해 집중 투자하고자 기본계획을 세워놨다. 

첫째는 산림경영 모델림 및 경제림단지 조성사업이다. 마을숲을 조성하고 리기다림 수종을 갱신하고 향토숲을 보존 관리하고 경제림단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둘째로 산림소득사업이다. 백약초, 산과실, 산나물, 석류나무, 장뇌삼, 표고, 산초나무, 산마, 산약초 재배단지를 조성하자는 계획이다. 

셋째로 사방사업이다. 사방댐을 건설하고 계안림을 조성하고 산림유역을 관리하는 계획이다.
넷째로 산림휴양시설 조성이다. 생태문화의 숲을 조성하고 황토 체험시설을 짓고 생태관광림을 조성하고 탐방로를 개설하고 산림휴양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연결 등산로를 개설하고 마을별 진입공간의 경관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섯째로 임산물 저장·가공 시설에 대한 것이다. 임산물 저장고 및 가공 공장을 짓고 백약초발효차 숙성공장을 짓고 토굴 산나물 저장시설 등을 설치하겠다는 것으로 생산 임산물의 명품화를 꾀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여섯째로 임산물 마케팅사업이다. 임산물에 대한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고 임업인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생산이력제 등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성군은 산림청에서 기본설계비를 교부받아 기본설계 용역설명회를 오서산 접경 마을별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초 보고회를 마쳤다. 
산림청의 교부금에 의지하는 사업이라 사업의 추진이 산림청에 달렸으나 홍성군 담당자들은 무리 없이 원활한 사업진행이 되어 자연경관의 명산 의미와 현대적 의미로 쓸만하고 경쟁력있는 명산으로 오서산이 변화되길 바라고 있다.
  

▲ 야외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충남 중심 산이 될 용봉산의 변화
오서산과 청양군의 칠갑산과 더불어 충남서부의 명산인 용봉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전설·설화 등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는데도 단순한 등산로 제공차원의 통과형으로 휴양림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홍성군은 2005년에 2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총 사업비 70억 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숙박시설 등 휴양시설을 대폭 확충하여 서해안의 휴양관광명소로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

용봉산에는 지난해에 산림휴양관(466.24㎡) 1동과 숲속의 집(67.3㎡) 5동을 지어 휴양림으로의 기반조성을 했다. 이어 2차년도에는 산림체험전시관(473.17㎡)을 짓고 홍성군의 역사와 용봉산의 자연 등에 대한 전시시설을 설치하려 하고 있다.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나무다리, 평의자 등 시설물을 설치하고 등산로 보수 및 조경수 등의 나무를 심고 용봉산의 명소 8곳을 선정해 홍보전략 재료로 사용하고자 한다.

용봉산에는 청소년 수련원이 있다. 홍성군에서는 수련원을 매입해 위탁관리하게 하여 청소년들의 문화활동과 캠프, 수영장등 체육시설, 소규모 연습실에서의 풍물강좌 등 지역 문화욕구 충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충청남도청사 이전장소를 품에 안고 있을 용봉산은 이제 충청남도의 중심지에서 중심을 안고 있는 산으로 변화하기 위해 몸단장을 서두르고 있다.

홍성군은 오서산과 용봉산의 산림자원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산을 귀하게 여기고 보존과 개발을 동시에 꾀하려는 홍성군의 열정은 산이 많은 우리 고장에서 새겨 볼 만하겠다.
  

▲ 홍성읍을 지나 멀리 있는 오서산을 가리키고 있다.
◆우리 고장의 산림행정은 강하다
우리 지역은 80%가 산지로 군의 산림행정은 전통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이제는 모범을 보이는 단계에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산림행정을 담당하는 산림자원과도 산림조성과 산림경영, 산림환경연구소팀과 지난해 생긴 임간 소득담당이 있다. 임간소득담당계는 산림자원을 소득의 관점에서 계획하고 조율하겠다는 의지로 생긴 것이다. 산림조성담당은 조림과 산지이용, 임산물 및 산림기본통계를 맡고 있고 산림경영담당은 임목벌채허가와 휴양림조성사업, 육림사업, 등산로조성사업을 맡고 있다.

또 산림환경연구소팀은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이전에 따른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 임간소득담당은 산림소득사업, 농림사업, 임업후계자 및 독림가 육성 관리, 산촌개발사업과 공유림관리를 맡고 있다. 

2007년 전라북도 산림행정 종합 평가에서 우수군으로 선정된바 있는 산림행정은 전국자치단체중 최대규모인 759ha의 경제수 조림 등의 사업을 했고 1,858ha의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또 산양삼 생산단지 조성 등 350ha의 면적에 전략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리기다소나무의 갱신등 추가 조림사업으로 260ha을 정해 추진하고 있고 월랑공원과 마이산 은수사 주변 임야를 대상으로 소득·경관·휴양기능·체험공간을 마련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려 하고 있다.

또 ‘숲다운 숲 조성’으로 산림의 경제환경기능을 증진하고자 어린나무 가꾸기와 천연림 보육, 덩굴제거 등 8개 사업을 정해 계속해서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림이 지닌 공익기능이 유지·증진될 수 있도록 산림자원을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산림문화 체험공간 제공의 의미가 있는 삼림욕장 조성사업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어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이고 긍정적으로 보인다.

▲ 용봉산 등산로 정비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올 해 하반기에 동향면 성산리 일원에 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삼림욕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있다. 삼림욕장에는 등산로, 숲속 오솔길 등 삼림욕에 필요한 기본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육시설 등 이용자의 편익을 위한 시설을 짓게 된다. 지역 특성 및 지리적 여건에 부합되는 삼림욕장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또 야생조수의 적정밀도 유지로 야생동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농림자원의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수렵금지구역을 제외한 우리 지역 일원에 421.61㎢의 수렵장 면적을 계획했다. 전국의 수렵인을 유치해 군의 세외수입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있다. 200ha의 면적에 약초류와 약용류, 산나물 등을 심어 산림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 및 브랜드화를 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약용수와 산양삼 생산단지 조성, 고품질 표고생산 기반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표고생산으로는 표고 톱밥 배지·가공시설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라북도와 협의 중이다. 톱밥 배지는 톱밥에 쌀겨, 설탕 등을 혼합하여 이곳에 종균을 심으면 원목표고보다 최대 두배의 생산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군의 이러한 노력에 지역민의 협조가 필요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산양삼은 시범사업기간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본격 투자하고 있다. 아직 수확단계가 아니어서 결과를 알 수 없으나 임간소득으로 상당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지역민의 의식 변화이다. 한 직원은 “산양삼 보조금에 따른 수요조사를 했는데 적지를 소유한자로 적격인자가 30%로 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보조금만 생각하는 ‘일단 따내고 보자’는 식의 사업접근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은 현장 적지확인을 강화하는 한편 교육을 실시해 성공하는 사업으로 만들고자 한다.

산림행정에서는 선진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리 군의 행정은 선두를 유지하는 것 또한 선두를 차지하기만큼 어렵다는 것과 시대 변화에 따른 산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내재적 힘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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