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순선 진안군 보훈도우미
안녕하십니까? 전북 진안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훈도우미 임순선 입니다. 제가 보훈 도우미로 활동한지도 어느새 1년 4개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모두 열 분이십니다.

처음엔 시골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버스를 타고 찾아가는데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녹색의 푸르른 들과 산을 바라보며 차창 밖의 시원한 바람을 맞을 때는 가슴속까지 시원하기도 합니다. 그 시원하던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고 벼가 영글어 가는 가을, 코끝이 얼어붙을 만큼 추운 겨울과 봄을 지나 또 다른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방문하는 어르신들 중에 조00님 댁과 동향면에 한00님 댁은 세탁기가 없어서 이불은 집에 싸가지고 와서 세탁해 드리고 작은 빨래는 방문할 때마다 손세탁 해드립니다.

관절염으로 무릎이 안좋으셔서 앉기가 불편하신 어르신께서는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그때마다 ‘아! 내가 좋은 일을 했구나!’ 하고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진안 마령면 평지리에 사시는 81세 정00 할머님 댁은 어르신께서 중풍으로 걸음도 잘 못 걸으시고,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집안 구석구석이 청소 하지 못하셔서 악취가 나고 심지어는 싱크대 밑에 쥐가 죽어 썩는데도 치우질 못하고 계셨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청소하고 정리하고 하여서 이제는 깨끗하고 할머님께서도 매우 만족해하십니다.

방문하는 댁마다 어르신 분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제가 방문하면 자기 딸 대하듯이 반겨주시고 어떤 어르신 분은 우리 대장 온다고 농담하시는 어르신도 계신답니다.

보훈청에서 어르신들 생신에 케이크를 선물하여 생신 축하해 주시라고 하여 부귀 부암리 윤 0 할머님 댁을 방문하여 케이크에 촛불을 켜 노래와 함께 생신 축하를 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르신은 조용히 자기의 소원을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작은 소리로 기도하셨습니다.

보훈청에 무궁한 발전과 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할머니를 뵈니 고마움에 눈물이 났습니다. 올여름 유난히 무더운 날씨에 방문하여 청소하고 어르신 불편한 점 도와드리면서 온몸을 땀으로 적시곤 했던 것 같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마음만은 넉넉하고 행복한 여름입니다.

지난해 7월 4일 광주지방보훈청에서 있었던 “가사간병서비스강화 워크숍교육”에서 했던 얘기가 머릿속에 맴돕니다.

보훈도우미가 어르신들의 ‘희망’이라고...... 희망이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제가 보훈도우미로 일하는 그날까지 아니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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