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민설명회, 사업비 지출 놓고 설왕설래

▲ 방화마을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 세부계획도
전라북도에 승인요청을 하게 될 ‘방화마을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 기본계획’이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지 기대된다.
지난 24일 방화마을회관에서는 산촌생태마을 기본계획(안)을 놓고 최종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종합한 계획안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용역업체인 그린엔지니어링이 발표한 기본계획안은 정리된 느낌은 있었지만 최종 설명회라는 자리가 무색할 정도로 세부계획에 대한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기본계획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방화저수지를 활용한 소득증대방안 모색과 천마나 버섯 등 새로운 작목 아이템이 등장하는 등 논의단계에 걸맞지 않은 의견이 오갔다. 이 같은 현상의 핵심에는 ‘주민소득증대 효과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본계획안을 살펴보면 전체사업비 10억 원이 생활환경개선사업과 생산기반조성사업, 소득사업 및 기타로 구분돼 편성됐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생산기반조성사업이다. 전체사업비 중 절반에 해당하는 5억 원이 여기에 배정됐다. 주차장과 작업로 개설, 농산물저온창고, 공동작업장 등 대부분 시설물이다. 그 5억 원 중 절반인 2억 5천만 원이 다시 산촌체험관 시설 건립에 편성됐다. 반면, 홈페이지 제작을 포함한 소득사업에는 1억 8천만 원이 배정됐다. 이 같은 예산편성 현황이 기본계획이 기분 좋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최대 걸림돌이었다.

산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마을역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전체 사업비의 1/4을 산촌체험관 건물을 짓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무래도 합리적이 못하다는 판단이었다.
또, 가장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소득사업 부분에서 음나무와 오디 뽕, 매실과 고로쇠 등을 선택한 것도 여전히 주민합의를 완벽하게 이끌어내지 못한 눈치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정배 용담면장(현 농업경제과장)은 “용담댐주민지원사업비나 군비 등을 투입해 할 수 있는 내용은 사업계획에서 제외하고 주민소득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 예산이 쓰였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설명회 자리에서 한 주민은 “도 자문위원의 ‘10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라!’라는 얘기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뚜렷한 묘책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용역업체도 “국내최대의 약령시장이 10분 걸이에 있고 마이산이나 용담대 광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방화마을 앞을 지나간다는 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주민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소득작목에 대한 분석과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날 장시간에 걸친 설명회 끝에 시설 등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부분을 줄이고 소득사업 부분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기본계획을 수정·보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방화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이 마무리되면 군 자체용역보고회와 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쯤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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