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예정 터, 한 때 200억 원 매물로 나와 주민 발끈

부귀면에 건설이 예정돼 있는 골프장과 관련해 반대대책위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부귀면 골프장반대 대책위는 지난달 6일 주민설명회 후 지역 주민들의 연명을 받아 군에 토론회를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인 (주)써미트 관계자들과 군 공무원, 대책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전 이종신 면장이 있을 때 협의가 이루어진 사항이고 군에도 지역주민들의 연명을 받아 공식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이장들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 골프장을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책위 김광수 사무국장은 “다른 지역의 골프장을 방문해 지역민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 정도를 파악하고 골프장 건설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계획이 연기되었지만 조만간 지역 이장들을 중심으로 골프장이 건설된 다른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정 터 한때 매물로 나와
골프장반대 대책위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달 골프장 건설 예정 터가 한때 부동산 인터넷 사이트에 매물로 나와 주민들이 발끈했다.
전주에 있는 ‘ㅌ’부동산 명의로 등록된 내용에 따르면 ‘부귀면 봉암리 토지(체육용지)’가 제곱미터(㎡) 당 6천906원, 20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이 같은 얘기가 돌고 군에 확인하는 등 논란이 일자 해당 매물은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주)써미트 관계자는 부귀골프장 예정 터를 팔려고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절대로 예정 터를 팔 생각이 없으며 그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부동산을 지난달 26일 전주 남부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물을 올린 ‘ㅌ’부동산 관계자는 “(써미트에서)고발한 것은 사실이고 조사를 하면 밝혀지겠지만 우리가 매물로 등록한 것이 거짓물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곳에서 공동중개 제안을 받았고 그 제안자가 써미트에서 만든 지적도를 가지고 있고 써미트 고위층과도 친분이 있는 등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써미트의 부귀 골프장 매각 시도 부인과 고발 등 일련의 과정이 있었지만 이번 부동산 사이트 매물 등록 건으로 생긴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귀면 한 주민은 “골프장 건설보다는 해당 터를 체육용지로 바꿔 매입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거두려 한 것 아니냐?”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볼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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